골프

‘장타여왕’ 박성현 “어프로치 때는 짧게 잡아요”

그립 2인치 정도 짧게 잡고 스윙...퍼팅 때도 볼에 좀더 가깝게 서서 스트로크

2016-04-28 16:02

▲'장타여왕'박성현은올해쇼트게임능력이더욱업그레이드됐다.박성현이그립에대해설명한다.용인=박태성기자
▲'장타여왕'박성현은올해쇼트게임능력이더욱업그레이드됐다.박성현이그립에대해설명한다.용인=박태성기자
[용인=마니아리포트 김세영 기자]‘장타 여왕’ 박성현(23.넵스)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지존’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3개 대회에 출전해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3전3승으로 승률 100%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시즌 최다승(신지애의 9승)과 최다 상금 기록(김효주의 12억890만원)을 갈아치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을 하루 앞두고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만난 박성현은 “올 시즌 성적이 좋은 이유는 기본이 잘 되고 있어서”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기본은 쇼트 게임이다.

박성현은 “예전에는 그린 주변의 아주 쉬운 라이의 어프로치도 제대로 못했다”면서 “그래서 타수를 쉽게 잃곤 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린을 놓치더라도 파 세이브 확률이 확 높아진 덕에 타수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박성현의 설명이다.

박성현은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게 그립”이라며 직접 자세를 보여주며 설명했다. 작년까지는 거의 그립 끝부분까지 잡았지만 올해는 반대로 그립 맨 아래까지 내려잡는다. 약 2인치 정도 차이 난다. 그립을 짧게 잡은 만큼 볼에는 좀 더 가깝게 선다.

박성현은 “그립을 짧게 쥐고, 가깝게 선 까닭에 볼을 훨씬 정확하게 맞힐 수 있게 됐다. 그러다 보니 스핀도 훨씬 잘 먹고, 컨트롤 능력도 향상됐다”고 했다. 이어 “그래도 미국 전지훈련 기간 때 배운 쇼트 게임을 아직 50%밖에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고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박성현은 지난 겨울 미국에 머물며 부치 하먼 스쿨에서 잠시 쇼트 게임 레슨을 받았고, 유러피언(EPGA) 2부 투어에 뛰는 남자 선수와 보름간 라운드를 하면서 남자 프로 골퍼들의 쇼트 게임 노하우를 직접 눈으로 익히고 배웠다. 그는 "일부러 평소 알고 지내던 그 선수를 찾아갔다"면서 "여자 프로 골퍼의 경우 어프로치 샷이 단순한데 남자 선수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구사한다. 그 선수 연습까지 방해하면서 배웠다"고 웃었다.

박성현은 또한 "지난해와 달리 퍼팅을 할 때도 볼에 좀 더 가깝게 다가서는데 스트로크 감도 좋고, 거리감이 좋아졌다"며 "덕분에 올해는 중거리 퍼팅도 잘 들어간다. 이 두 가지 변화로 인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이그린주변어프로치샷시범을보이고있다.용인=박태성기자
▲박성현이그린주변어프로치샷시범을보이고있다.용인=박태성기자


박성현은 정확하면서도 멀리 치는 비결에 대해 자신감이라고도 했다. 박성현도 한 때는 드라이버 입스로 3년 간 고생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는 “드라이버가 잘 맞지 않는다고 해서 살살 달래가면서 치면 오히려 스윙이 더욱 망가진다"면서 "그립을 약간 내려잡는 대신 자신감을 가지고 강하게 때려야 한다. 그러면서 임팩트 타이밍을 감으로 익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4승에 대한 주변의 기대에 해서도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우승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는 그는 “승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나만의 루틴에 따라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 목표로 세운 5승도 그러면 자연스럽게 따라 오는 것”이라고 했다. 박성현은 첫날 김민선(21.CJ오쇼핑), 조정민(22.문영그룹)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다.

한편, 박성현은 이번 대회를 마친 후에는 잠시 일본 원정길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 주 일본 지바현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다. 지난해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우승했던 대회다.

용인=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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