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스터스 '최고의 명장면' 순위 새롭게 바뀔까

스피스의 '아멘 참사'... 윌렛의 우승 스토리 새로운 명장면 등극 예상

2016-04-13 11:19

[마니아리포트 이학 기자]'명인열전' 마스터스가 끝났다. 대니 윌렛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그린재킷을 가져갔다. 예정일보다 열흘 먼저 태어난 아들 덕에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던 윌렛은 영국인으로는 20년 만에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유럽무대에서 활동하던 윌렛은 글로벌 스타로 거듭났다. 불과 10여일 사이 윌렛은 그린재킷에 첫 아들까지, '다 가진 남자'가 됐다.

윌렛의 마스터스 우승은 역대급 화제를 낳으며 마스터스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조던 스피스(미국)에겐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아픈 기억이 될 테지만 팬들에겐 오랜 시간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4월이 되면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는 역대 최고의 순간에, 대회가 끝나면 새롭게 역사가 될 최고의 순간에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이런 면에서 올해 마스터스는 역대급 이변과 함께 드라마틱한 감동스토리까지 더해졌다.

주연은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였다. 스피스는 아멘코스에서 재앙을 겪으며 '새드앤딩' 주인공이 됐다. 다 잡은 듯 했던 그린재킷을 윌렛에게 넘겨줘야 했다. 파3 12번 홀에서 무려 7타. 쿼트러플보기를 적어낸 스피스는 경기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

스피스의 '살신성인' 덕에 윌렛은 마스터스 최고의 깜짝 우승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회 이전까지 미국 골프매거진이 꼽은 최고의 깜짝 우승자는 래리 마이즈(1987년), 퍼지 젤러(1979년), 마크 오메라(1998년) 순이었다. 윌렛은 깜짝우승을 차지했던 선배들보다 탄탄한 스토리에서 앞선다. 스피스의 아멘 참사까지 더해진 윌렛의 우승 스토리는 마스터스 역대 최고의 깜짝 우승자로 손색이 없다.

스피스에게 악몽을 선사한 12번(파3)홀은 마스터스 최고의 홀 등극을 기대할 만하다. 골프매거진이 올해 대회를 앞두고 투어프로와 캐디, 에이전트 및 100대 교습가와 왕년의 마스터스 챔피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2번 홀은 13번(파5)홀에 이어 두 번째로 최고의 홀에 꼽혔다. 골프매거진에 따르면 설문 참가자들은 12번 홀에 대해 "휘몰아치는 바람에 볼이 어디에 떨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골프매거진이 꼽은 마스터스 '최고' 중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있다. 마스터스를 관람하는 최고의 관람지점이다. 올해 대회를 앞두고는 11번홀 그린과 12번홀 티박스를 굽어보는 언덕과 외야는 오거스타에서 최고의 관람명당으로 꼽혔다. 결과적으로 스피스의 아멘참사를 목격하기에 최적지였다. 내년에도 최고의 관람지는 이곳이다.

이학 기자 leeha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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