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한화금융클래식]안선주, 긴 터널을 빠져나오다

2년간 극심한 마음고생…“골프 떠나고 싶었지만 다시 돌아왔다”

2014-07-31 16:44

▲안선주.사진
▲안선주.사진
2년간 극심한 마음고생…“골프 떠나고 싶었지만 다시 돌아왔다”


[마니아리포트 유혜연 기자]그는 마침내 긴 터널을 빠져나왔다. 어둠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비로소 빛이 보이자 마음은 평온해졌다.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참가한 안선주(27)에 대한 첫 인상은 그랬다.

31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2․663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총상금 12억원) 1라운드.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친 안선주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골프를 떠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안선주는 “일본 진출 3년이 지난 후부터 골프가 싫어지기 시작했다”면서 “낯선 일본 땅에서 처음 1~2년 동안은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이후 조금씩 여유가 생기면서 부모님도 보고 싶고,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그랬다”며 그간의 힘든 시기에 대해 입을 뗐다. 이런 이유 때문에 지난해에는 단 한 차례도 국내 시합에 출전하지 않았다.

마음의 방황을 끝내고 다시 국내 시합에 출전한 안선주는 “오랜 만에 한국에 오니 너무 좋다. 친구들도 많이 보고 싶었다”면서 “모처럼 한국에서 시합을 하는 거라 초반에는 약간 들뜨기도 하고, 긴장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10번 홀부터 출발한 안선주는 경기 초반 티샷이 자주 흔들렸다. 서너 차례 깊은 러프에서 레이업을 해야 했다. 전반에 1타를 까먹은 안선주는 그러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 랭킹 1위다운 모습을 이내 찾았다. 후반 들어 2~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곧바로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안선주는 시야도 넓어졌다. 김효주(19․롯데), 장하나(22․BC카드)와 동반 플레이를 한 안선주는 “두 선수 모두 후배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하는 모습을 보고 베테랑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내가 오히려 많은 걸 배운 것 같다”고 했다.

안선주는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벌타를 받아 우승 기회를 날렸던 것과 관련해서도 “우승을 놓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그런 룰이 있다는 걸 몰랐다”면서 “바람을 읽는 것에 대해 새롭게 배웠고, 룰에 대해서도 좀 더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안선주에게 일본 무대에서 상금왕을 두 번이나 차지한 선수라는 자만심은 없었다. 마치 그동안 골프가 아니라 도(道)를 닦다 온듯 했다. 안선주는 그렇게 성장해 있었다.

[r201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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