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포항, 월드컵 휴식기 전지훈련으로 다양한 전술 재발견

2014-06-18 17:54

포항, 월드컵 휴식기 전지훈련으로 다양한 전술 재발견
포항스틸러스가 '약속의 땅' 가평전지훈련을 통해 후반기 트레블의 가능성을 재발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포항은 지난 11일부터 약 10일간 경기도 가평에서 월드컵 휴식기 동안 국내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 기간 동안 후반기 새로운 전술로 언급한 '플랜B'의 구상과 기존 '스틸타카'와 '제로톱'으로 대표되는 포항만의 전술적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주력했다.

또한 선수 개인별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하며 후반기 대비에 몰두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들이 오직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을 가지고 있어 선수단이 전지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었고, 전술적 훈련 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별강연을 통해 선수단의 정신적인 부분까지 함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항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총 4번의 연습경기를 가졌고 기존 선수들과 신인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전승을 기록하며, 다가오는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더욱이 부상과 경기력 부진 등으로 활약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다가오는 후반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 전지훈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이진석, 원톱 공격수로 '급부상'

이번 전지훈련 기간 동안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이진석이다. 이진석은 4번의 연습경기 중 2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순도 높은 맹활약을 펼치며 원톱 공격수로 급부상했다.

2013년 입단해 올해로 프로 2년차 공격수인 이진석은 이번 시즌 리그 1경기에 출전하며 기대 보다는 미진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87cm에 79kg의 다부진 체격과 누구보다 성실한 움직임으로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에 있어서는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로 평가 받아 왔다.

더욱이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포항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원톱 공격수의 부재를 이진석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대체자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큰 키를 활용한 공중볼 장악능력과 당당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한 골키핑 능력도 높게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진행된 명지대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스스로 마무리하며 공격수로써의 침착함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이진석의 가치가 재 조명 받으며, 강수일-김승대-유창현-배천석-고무열-신영준 등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에 새로운 변화와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 문창진 시프트, 새로운 스틸타카 예고

문창진의 포지션 변경 또한 주목을 끌고 있다.

프로 3년차인 문창진 선수는 이번 시즌 8경기 출전 1득점 2도움을 기록하며 도움순위 9위에 랭크되어 있다.

하지만 문창진은 선호 포지션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보다는 측면에서 배치돼 활약해 왔다.

문창진은 베스트멤버로 활약한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주 포지션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해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다.

문창진은 이번 전지 훈련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과 주전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이다.

지난 17일 단국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특유의 창조적인 플레이와 송곳 같은 패스를 선보이며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자신의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해 보였다.

특히 왼발에서 나오는 정확한 패싱력과 크로스 능력을 선보이며 전체적인 공격의 흐름을 이끌었다.

후반기 문창진의 포지션 시프트를 통한 새로워진 스틸타카도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 '베테랑 미드필더' 김재성의 부활

말이 필요 없는 베테랑 미드필더다.

포항스틸러스에서만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2009년), K리그 우승 1회(2013), FA컵 우승 2회(2008, 20! 13), 피스컵 우승 1회(2009)를 차지한 최고의 우승메이커 김재성의 화려한 부활도 고무적이다.

김재성은 지난 4월 안양과의 FA컵 도중 우측쇄골 부상으로 약 3개월간 그라운드를 떠나있었지만,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완벽하게 회복한 몸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진행된 단국대와의 연습경기에서 비록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특유의 안정적인 경기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자신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입증해 보였다.

더욱이 베테랑 미드필더 김재성의 부활에 대해 황선홍 감독도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로 구성된 스쿼드에 김재성의 부상회복은 중원에서의 무게감을 더할 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 미드필더의 조화를 통해 선수단 전체의 역량을 끓어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재성이 부상 전 리그 8경기에서만 3득점 1도움의 순도 높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점도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주 요인이다.

◈ 배슬기, '김광석-김원일' 수비라인 무한경쟁 예고

가평 전지훈련 기간중 수비라인에서 배슬기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기존의 김광석-김원일로 이어지는 포항의 수비라인에 특유의 강한 피지컬과 공중볼 장악능력을 겸비한 배슬기가 주전경쟁을 펼치면서 수비라인에 더욱 다양한 옵션을 가미할 수 있게 됐다.

배슬기 선수는 K리그에서는 5경기(총 1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상대적으로 피지컬이 좋고 몸싸움이 강한 AFC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경기(총 8경기)에 출전했다.

더욱이 산둥루넝과의 AFC챔피언스리그 예선 4차전, 전북현대와의 ACL 16강 1, 2차전 등 중요 경기에는 모두 선발로 출전해 자신의 장기를 살리 안정감 있는 수비로 상대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팀의 8강 진출에 견인했다.

더욱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배슬기 선수는 주 포지션인 중앙수비와 더불어 수비형 미들필더 역할도 함께 수행하며 다양한 변화의 가능성도 선보였다.

이렇듯 황선홍 감독의 새로운 전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이고 있는 배슬기의 활약으로 인해 포항의 후반기 수비라인에는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 다양한 초청강연 통해 정신무장 완료

포항 선수단은 가평 전지훈련 기간 동안 전술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정신적인 무장을 위해 다양한 초청강연을 실시했다.

우선 어떠한 환경에서도 선수가 경기에만 집중하고,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양궁대표팀 서거원 감독을 초청해 특별강연을 가졌다.

비록 다른 종목이지만 양궁이라는 종목이 단기간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스포츠인 만큼 양궁 선수들이 가진 비법과 다양한 스킬들을 일선에서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는 서거원 감독의 생생한 강연을 통해 프로축구에서도 선수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노하우를 직접 전수받기도 했다.

또한 계속적인 훈련과 연습경기로 인해 심신적인 피로가 누적된 선수단의 사기진작을 위해 지난 13일에는 TV 프로그램 '코리아 오브 갓 탈렌트'에 출연한 이경재 마술사의 마술공연을 통해서 선수들의 지친 심신을 위로할 수 있었다.

이렇듯 가평 전지훈련을 통해 다양한 전술훈련과 정신무장을 마친 포항스틸러스의 새로운 모습은 오는 7월 5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선수들이 경기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며 전지훈련의 성과를 평가했다.포항CBS 김대기 기자 kdk@cbs.co.kr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