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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색깔 빠진 ‘행오버’, 뭘 보여주려 했나

2014-06-09 11:02

싸이 색깔 빠진 ‘행오버’, 뭘 보여주려 했나
싸이가 ‘정통 힙합’으로 변화를 꾀했고, 뮤직비디오에선 여전히 ‘B급 정서’를 고수했다. ‘말춤’ 같은 포인트 안무는 없다. 싸이의 승부수는 뭘까.

8일 오전 8시 15분, 싸이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YG공식블로그(www.yg-life.com)을 통해 선공개곡 ‘행오버’(Hangover)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곡은 힙합을 전면에 내세우고 꽹가리 등 국악기 등으로 한국적인 색깔을 냈다. 뮤직비디오에는 한국의 음주문화를 담았다.

‘행오버’ 뮤직비디오는 전작인 ‘강남스타일’, ‘젠틀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싸이는 의외의 장소에서 ‘말춤’을 추며 ‘오빤 강남스타일’을 외쳤고, 여기저기서 ‘진상’을 부리며 ‘젠틀맨’이라고 했다. 이번엔 장소를 수시로 바꿔 술을 마시며 ‘행오버’라고 한다.

‘B급 정서’는 그대로 가져갔다. 하지만 전작들처럼 예상하지 못한 장소에서 ‘말춤’을 춘다거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여학생에게 방구냄새를 맡게 한다거나 하는 의외성이 없다.

외국인들에겐 한국의 음주문화가 신선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기발함에서 나오는 코믹한 요소는 사라졌다. 뮤직비디오의 전체적인 구성도 전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강남스타일’은 시작은 사실 국내용이었고, ‘젠틀맨’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곡이지만 ‘강남스타일’ 연장선상이었다. 싸이는 “‘젠틀맨’은 나답지 않은 노래였다”, “신곡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나다운 ‘양끼’(속칭 ‘양아치 끼’) 있는 노래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곡의 스타일은 완전히 바뀌었다. 주류 팝시장에 더 어필할 수 있는 힙합을 택했고, 래퍼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다. 꽹가리, 징 등으로 한국적인 색깔도 입혔다. ‘받으시오’ 등 포인트 한국어를 제외하고 대부분 영어가사로 채워 해외 시장 공략의 의지를 담았다.

하지만 싸이가 말한 ‘싸이다운 양끼’가 무엇인지 와 닿지 않는다.

‘말춤’, ‘골반춤’ 등 포인트 안무가 없다는 것도 가장 큰 차이지만 흥행에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건 각지의 다양한 직업군에서 ‘말춤’ 커버댄스 영상을 제작한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유튜브 등 댓글을 살펴보면 이전 곡들과 온도차가 느껴진다. ‘여전히 재미있다’는 이들도 괘 있지만 ‘스눕독의 곡에 싸이가 피처링을 한 것 같다’, ‘지루하다’, ‘이전 곡은 K팝 스타일이라 좋았는데 이 곡은 아니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행오버’는 현지 시간으로 9일 0시(한국 시간 9일 오후 1시) 미국 및 전 세계 아이튠즈를 통해 독점으로 음원이 발매된다. 타겟으로 한 해외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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