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14 고교야구, 대구고의 '평범/특별'한 야구 이야기

투수 진진-외야수 김성준에 '주목'해야

2014-01-12 21:48

▲지난2014신인지명회의에서한자리에모인유망주들.사진│김현희기자
▲지난2014신인지명회의에서한자리에모인유망주들.사진│김현희기자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프로야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한국야구의 근간이 되는 ‘고교/대학 야구’도 활성화되어야 한다. 현재의 아마야구 선수들이 결국 5~10년 후에는 프로야구 스타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장 지도자들의 역할이 강조된다. ‘덜 다듬어진 보석’들이 어떠한 지도를 받느냐에 따라서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스스로 그만둘 수도 있기 마련이다.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주말리그도 사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전인(全人) 양성’이라는 대전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주말리그는 대체로 서울지역의 객관적인 전력이 타지역에 비해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충청, 부산, 광주지역 내 학교들 역시 의외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하고 있어 KT를 비롯한 기존 구단들의 ‘우선지명’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물론 이를 두고 ‘행복한 고민’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변수가 많은 고교야구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지난 2차 신인지명 회의에서 전체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배재환(NC) 역시 3학년 때 크게 보여준 것이 없었던 유망주였다. 2학년 시절, 그의 빠른 볼을 기억했던 이들이 없었다면 그의 2차 1번 지명도 사실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춘추전국’ 대구지역, 대구고의 ‘평범/특별한 야구 이야기’

이러한 가운데, 대구지역은 지난해보다 눈에 띄는 고교 3학년 유망주가 많지 않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수민(삼성), 박세웅(KT) 등 굵직한 투수들이 있었던 지난해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연고팀 삼성으로서는 올해 1차 지명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니다 싶으면 2010년 고교 무대를 누볐던 선수 중 대학 진학을 선택했던 이들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2010년 대붕기 우승의 주역 ‘장신 투수’ 조무근(성균관대), 영남대의 ‘리키 헨더슨’ 최민구, 2010년 봉황대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던 좌완 류승아(고려대) 등이 바로 그러한 후보군이다.

그러나 대구지역에 ‘고교야구 3학년 유망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투수 겸 내야수 정용준(19), 부상을 딛고 다시 중학 시절의 명성을 재현하려는 투수 전호은(19, 이상 상원고), 지난해 후반기부터 팀 내에서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했던 진진(18, 대구고) 등이 올 시즌 대구지역에서 눈에 띄는 자원들이다.

이 중 진진이 속한 대구고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주요 선수들이 대부분 졸업하여 지난해보다 다소 약해진 타력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3학년이 되는 외야수 김성준(18)은 부친이 직접 자가 옥상에 베팅 연습장을 만들어 줄 만큼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올 시즌을 기대해 볼 만하다.

그를 잠깐 지켜봤다는 영남대 차정환 코치는 “돌아가신 최동원 감독님께서도 원래 부친이 자가에 직접 연습장을 만들어 주신 것으로 유명하지 않은가. 하지만, 사실 연습장을 만들어 줘도 선수 본인이 싫다고 하면 무용지물이다. 그런데 (김)성준이는 시키지 않아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빠지지 않고 스윙 연습을 한다.”라며 그의 근성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중1때 야구를 시작하여 남들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를 연습으로 극복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귀띔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후반기에는 10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0.333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후반기에 불방망이 실력을 선보인 내야수 방재건(19), 투-타를 겸업하는 재간둥이 김신호(19) 등이 올 시즌 대구고를 이끌 3학년 요원으로 기대를 모은다. ‘춘추전국’으로 표현되는 대구지역 3학교에서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 주말리그 순위도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eugeneph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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