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미리보는 '2014년 프로야구 2강'

통합 4연패 노리는 삼성, 돌풍의 LG가 '2강 후보군'

2014-01-07 00:13

▲2014년선수단신년하례식을시행한LG트윈스.사진│LG트윈스
▲2014년선수단신년하례식을시행한LG트윈스.사진│LG트윈스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오프시즌을 맞이하는 모든 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올 시즌 순위’가 어떻게 흘러갈 것이냐의 여부일 것이다. 지난해 성적을 바탕으로 올 시즌을 돌아보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소위 말하는 ‘오끼나와 리그’와 같은 전지훈련 결과를 통하여 각 팀의 객관적인 전력을 파악할 수도 있다. FA나 트레이드, 혹은 방출 선수들을 얼마나 잘 써먹느냐의 여부에 따라서 전력 향상 여부를 따져볼 수도 있고,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 결과와 신인 선수들의 활약 정도에 따라서 올 시즌 순위를 ‘미리’ 가늠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스포츠에서 ‘객관적인 전력’이라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 당초 우승 후보로 예상됐던 팀이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하여 몰락하는 경우도 있고, 예상치 못했던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지만, 이들을 잘 배치하여 전술적인 운영을 하는 코칭스태프의 구성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의 여부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을 미리 예측할 때에도 전사적인 시각이 필요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2강 후보’, LG와 삼성의 2014시즌은?

그런 점에 있어서 2014년 ‘2강’으로 불릴 만한 팀은 지난해 ‘통합 3연패’의 꿈을 이룬 삼성과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경험한 LG를 꼽을 수 있다. 물론 두 팀 모두 각자 ‘피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그래서 반드시 상위권에 들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약점이라고 하는 것은 모든 구단에 있기 마련이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많이 있는 팀일수록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안’이 많은 삼성과 LG가 올 시즌에도 선두권 싸움을 놓고 다툴 것이 유력하다.

먼저, 삼성은 ‘주축 멤버의 이탈’이 적다는 점에서 여전히 내년 시즌 우승 후보 0순위다. 내부 FA를 모두 잡으면서 ‘집안 단속’에 성공한 데 이어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마무리하면서 부지런히 오프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삼성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감’에 있다. 통합 3연패를 이루었다는 경험 자체만으로도 다른 팀에 충분한 위협이 될 수 있다.

더욱 대단한 것은 이러한 성과 속에서 정작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는 타 팀에 비해 매우 낮았다는 사실이다. 외국인 선수 3명 중 한 명만 성공해도 지난해만큼의 성적을 올려줄 수 있는 팀이 삼성이다. 다만, 오승환이 빠진 마무리 자리가 유일한 아킬레스건이다. 안지만이 마무리를 맡았던 경험이 있지만, 풀타임 마무리 경력을 지닌 이는 사실상 삼성에 없다.

LG는 삼성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으로 손꼽힌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전력 손실이 거의 없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주전-백업 멤버의 격차’ 역시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LG에는 마무리 봉중근이 버티고 있어 삼성보다 경쟁 우위를 갖는다. 그 앞에서는 지난해 후반기부터 기력을 회복한 유원상과 ‘노장’ 정현욱, ‘로켓맨’ 이동현 등이 버티고 있어 적어도 7~8회까지 LG가 앞서고 있으면 상대팀이 이를 뒤집기 쉽지 않다. 선발 역시 리즈를 필두로 류제국, 우규민, 신정락, 신재웅, 김선우 등이 5인 로테이션을 이룰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가 빨리 선발된다면 마운드의 높이는 지난해를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

타선에서도 ‘비슷한 전력’의 라인업을 두 개 구축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한 만큼,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다만, 젊은 선수들의 ‘1군 풀타임 경력’이 짧다는 점은 LG의 유일한 고민거리다. 선발 마운드에서는 리즈만이 유일하게 2년 이상 풀타임으로 뛴 경험이 있고, 문선재와 김용의는 지난해가 사실상의 풀타임 첫 해였다. 주요 타자들이 대부분 3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도 내심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다. 결국, 올 시즌에도 LG의 가장 큰 과제는 ‘신-구 조화’에 있는 셈이다.

[eugenephil@daum.net]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