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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골프] 이동환-김병현, '손가락 욕설?'

2013-07-05 10:54

▲이동환이아이언세컨드샷후볼방향을확인하고있다.사진lCJ제공
▲이동환이아이언세컨드샷후볼방향을확인하고있다.사진lCJ제공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 외국어를 학교나 학원같은 곳에서 정식으로 배우면 기초부터 배우게 된다. 그러나 특정 집단에 섞여서 언어를 배울 때는 욕부터 습득한다. 체계적이지 않아 장난삼아 욕을 먼저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 여성 유명요리사 폴라 딘(66)은 흑인을 노골적으로 비하는 ‘니거(N-word라고 말한다)’를 사용해 신세망쳤다. 지난 6월 내셔널 인콰이어러지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딘은 N-word를 써 흑인을 비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바로 인종차별주의자로 낙인찍혔고, 1주일도 안돼 광고계약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1200만달러를 손해봤다.

폴라 딘의 인종차별 발언의 후폭풍을 타이거 우즈의 성추문 이후 주요 스폰서들이 계약해지한 것과 비교했을 정도다. 유명요리사 딘은 이번외에도 그동안 인종차별주의적인 발언을 했다는 게 속속 드러나면서 궁지에 몰렸다.

2000년 이후 한국의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골프와 야구에 집중돼 있다. 지금까지 장외에서의 잡음은 별로 없었다. LA 다저스 박찬호의 두발차기 등의 패싸움 제공은 경기 도중에 벌어진 터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화 차이로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현재 LG 트윈스에서 활동하는 류제국은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시절 플로리다에서 고의적으로 물수리를 맞혀 10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처음에 류제국은 장난삼아 돌을 던졌다고 했다가 이를 본 동네 할머니가 수차례 고의적으로 던져서 죽게했다는 증언을 해 범죄행위로 취급받았다.

지난 주 AT&T 내셔널에서 PGA 투어 최고 성적(공동 3위)을 마크한 이동환은 3라운드 12번홀에서 가운데 손가락을 쳐 올리는 욕설 동작으로 구설에 올랐다. 3라운드에 4오버파로 부진했다. 이 장면을 중계방송한 CBS가 포착해 미 전역으로 퍼졌다. 이동환은 곧바로 ‘갤러리에게 욕설동작을 한 게 아니고 샷이 좋지 않아 볼을 향해서 무심코 한 것이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한 이 장면은 줄곧 따라 다닌다.

미국에서 가장 나쁜 욕설이 F-word다. F-word보다 더 나쁜 게 바로 손가락 욕설 동작이다. 이를 'Obscene gesture(외설적인 동작)'라고 한다. 사실 영화등을 통해 미국 문화를 접하면서 자주 목격되는 게 Obscene gesture다. 그러다보니까 미국문화를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들도 순간적으로 큰 의미없이 이런 동작을 취한다. 미국에서 이 동작이 얼마나 나쁜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동환의 해명에서도 드러난다.

김병현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트레이드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손가락 욕설을 빼놓을 수 없다. 2003년 한 팬이 김병현에게 야유를 퍼붓자 울컥한나머지 손가락 욕설 동작을 했던 것이다. 해서는 안되는 동작이었다.

미국에서 Obscene Gesture를 골퍼 이동환, 메이저리거 김병현만이 한 게 아니다. 많은 선수들이 팬들의 야유를 참지 못하고 격하게 반응할 때 종종 벌어진다. 그러나 외국 선수들은 조심해야 한다. 집중공격을 받게 된다.

4일부터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시작되는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 출전하는 이동환에게 미디어와 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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