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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인사이드]’디펜딩 챔프’ 자이언츠의 고민

지난주 최약체 말린스에 1승3패…마운드 부진이 올해 고전 원인

2013-06-25 17:26

▲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사진
▲샌프란시스코자이언츠.사진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25일(한국시간)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의 3연전이 시작된다. 자이언츠는 개막전에 클레이튼 커쇼에 3-0 패를 당한 이후 팀간 전적에서 5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자이언츠는 지난 5월27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킨 후 2위, 3위, 4위로 추락했다. 25일 현재는 38승37패로 선두 애리조나 다이이몬드백스에 3.0게임 뒤진 2위를 지키고 있다. 다저스를 제외한 서부지구 4팀이 물고 물려 승률 5할을 간신히 넘으면서 2위를 고수하고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두 팀도 간신히 5할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주말 내셔널리그 최약체 마이애미 말린스에게 1승3패로 시리즈를 내준 데서 심각함이 드러난다.

자이언츠는 배리 본즈가 떠난 이후 마운드의 팀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최근 3년 사이 두 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한 원동력은 마운드였다. AT&T 파크도 투수 친화구장이다. 올해 팀 홈런이 50개다. 다저스(56개)보다 적은 내셔널리그 13위에 랭크돼 있다. 24일 말린스전에서 헌터 펜스의 홈런(12호)은 90이닝 만에 터진 아치였다. 지난 시즌도 팀내 최다 홈런이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버스터 포지의 24개였다. 두 자릿수 홈런이 포지를 비롯해 파블로 산도발(12개), 멜키 카브레라(11개)등 3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워낙 마운드가 강하다 보니까 적시타와 한 번 기회를 잡으면 특유의 응집력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라설 수 있었다. 게다가 실책이 적었다. 사실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다. 불펜진이 너무 취약하고 실책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현재 실책 56개로 리그 14위다. 중부지구 선두를 지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실책 30개로 이 부문 최소 실책을 자랑하고 있다. 선두를 달리는 이유가 있고, 꼴지로 주저앉을 수 밖에 없는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자이언츠가 올해 고전하는 이유는 마운드 때문이다. 특히 선발진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자이언츠는 5명의 투수가 규정 이닝과 두 자릿수 승수를 작성했다. 자이언츠에 패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도 규정 이닝은 4명으로 그쳤다. 메이저리그에서 5명의 투수가 규정 이닝을 채우는 게 쉽지 않다. 부상 없이 선발로테이션이 가동된다는 의미다.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맷 케인 16승5패, 매디슨 범가너 16승11패, 한 때 FA 먹튀로 통했던 배리 지토 15승8패, 라이언 보겔송 14승9패, 팀 린시컴 10승15패 등이었다.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전체 방어율은 3.68이었다. 리그 5위였다. 선발은 71승49패 방어율 3.73, 구원진은 23승19패 53세이브 3.56이었다. 선발, 구원진이 완벽했다. 월드시리즈 정상을 튼튼한 마운드의 힘으로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체 방어율 4.07로 리그 11위로 처졌다. 내셔널리그 평균 방어율이 4.05다. 다저스도 불펜진이 취약하지만 전체 방어율은 3.76(리그 6위)이다. 자이언츠는 올해 선발 24승25패 4.50, 불펜은 14승12패 19세이브 3.22를 마크하고 있다. 부진한 선발진들을 구원진이 버텨주고 있는 형국이다.

자이언츠 마운드가 붕괴된 원인은 에이스 맷 케인의 부진과 라이언 보겔송이 결정적이다. 승률 5할을 넘는 투수는 범가너와 케인 뿐이다. 하지만 케인은 현재 5승4패 방어율 4.54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린시컴 4승7패 4.52, 지토 4승5패 4.40이다. 범가너를 제외하면 한 명도 방어율 3점대 이하의 선발투수가 없다. 손에 골절상을 당한 보겔송은 지난 5월21일 이후 부상자명단에 올라 있다. 9경기에 등판했던 35세의 보겔송은 2승4패 방어율이 무려 7.10를 마크하고 있었다.

보겔송은 200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돼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다가 2011년 자이언츠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개척했다. 2년 연속 13승, 14승 등 두 자릿수 승수로 자이언츠의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하며 주가를 높였으나 정작 시즌 개막 후 부진으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서부지구는 지구우승이 아니면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다. 동부와 중부에 비해서 전력이 훨씬 처진다. 자이언츠가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수성에 나설 수 있을 지가 흥미롭다. 로스앤젤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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