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MLB인사이드]푸이그의 고공행진

팀 성적 꼴찌 불구 ‘나홀로 인기몰이’…경험 부족은 약점

2013-06-21 17:39

▲데뷔15경기에출전해홈런5개에27안타를치며고공행진을하고있는LA다저스의야시엘푸이그.메이저리그사상1900년이후처음이다.사진
▲데뷔15경기에출전해홈런5개에27안타를치며고공행진을하고있는LA다저스의야시엘푸이그.메이저리그사상1900년이후처음이다.사진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오프시즌 천문학적인 투자를 한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로 주저앉은 게 5월7일(한국시간)이다. 1개월24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꼴찌다. 서부지구 5개 팀 가운데 승률 5할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팀이 다저스로 유일하다.

그러나 팬들의 다저스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았다. 다저스타디움은 관중동원 1위다. 요즘 다저스 팬들에게 위안을 주는 선수는 쿠바에서 망명온 야시엘 푸이그다.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게 3-6으로 패한 경기에서 푸이그는 1회 시즌 6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사상 1900년 이후 데뷔 15경기에 출전해 홈런 5개에 27안타를 치며 고공비행을 한 선수는 푸이그가 처음이다. 이날 경기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쳐 타율은 0.452로 떨어졌다.

푸이그는 완벽한 ‘파이브툴 플레이어’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도우미로 국내에도 잘 알려준 라울 몬데시의 젊었을 때를 연상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몬데시는 1994년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6 홈런 16 타점 56개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강한 어깨, 파워, 스피드, 뛰어난 수비, 3할 때 타율 등 파이브툴 플레이어로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푸이그와 몬데시가 다른 점은 타격 스타일이다. 몬데시는 천편일률적으로 잡아당겼던 풀히터였다. 오죽했으면 토미 라소다 감독이 몬데시의 우전안타를 보고 싶다고 했을까.

하지만 몬데시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가능성에 비해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선수로 남아 있다. 전성기가 1997년부터 1999년이었다. 투수친화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3년 연속 홈런 30개 이상을 때렸다. 하지만 한 시즌 100타점은 한번도 작성하지 못하고 2005년 메이저리그 13년 경력을 마치고 은퇴했다. 선수 후반기에는 훈련을 게을리 해 몸이 불어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22세의 푸이그가 현재 센세이널을 일으키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부상이라는 덫도 있고, 너무 일찍 거액을 받고 자유를 만끽해 훈련을 게을리 해 스스로 망가질 수도 있다. 야구는 마라톤이다. 반짝했던 선수들 수두룩했다. 박찬호와 추신수가 훌륭한 메이저리거라는 점은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기량을 유지했고, 하고 있다는 점이다.

푸이그의 인기는 LA에서 하늘을 찌른다. 류현진은 5일마다 등판하지만 푸이그는 날마다 팬들에게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여 큰 차이가 있다. 다저스는 푸이그가 더블A에서 승격된 지 3일 만에 저지를 만들어 판매했다. 다저스 사상 신인 돌풍을 일으킨 선수로 1981년 멕시코 출신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와 1995년 노모 히데오다. 나란히 투수다. 이들은 시즌 초부터 삼진 퍼레이드와 완봉승을 엮어내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의 저지판매율에서 푸이그가 가장 앞섰다.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난다. 다저스타디움에 가면 푸이그의 등번호 66번 저지를 입은 팬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미국 스포츠에서의 인기도 측정은 등번호가 새겨진 저지 판매다. NBA 최고 스타는 LA 레이커스 코비 브라이언트다. 르브론 제임스가 아니다. 저지 판매에서 브라이언트가 1위다. 메이저리그는 뉴욕 양키스 전국구스타 데릭 지터다.

푸이그는 16경기를 치르면서 테이블세터, 클린업히터, 2번, 8번 타자를 맡았다. 톱타자로 가장 많이 기용됐으나 최근에는 2번으로 고정했다. 이유는 워낙 공격적이서 투수의 공을 많이 봐야 하는 톱타자로 부적격하기 때문이었다. 지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톱타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작성했는데 볼은 단 7개만 던지게 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의 초반 상승세를 즐기고 있지만 1,500타석론을 주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타자로 성공하려면 마이너리그에서 1500타석에 서야 된다는 것이다. 이는 예전 시카고 컵스에서 최희섭을 기용했던 더스티 베이커 감독(현 신시내티)도 1,500타석을 서봐야 야구를 안다고 한 바 있다. 푸이그는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262타석이 전부였다. 경기를 치르면서 푸이그의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야 하는 인내심이 부족하고 바깥쪽 볼에 너무 쫓아가 삼진을 당한다. 이날 샌디에이고전도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지만 삼진 3개가 모두 바깥으로 빠지는 슬라이더였다. 현재 삼진 14개에 볼넷은 단 1개밖에 고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저러나 다저스는 언제 탈꼴찌를 할지 걱정이다. 로스앤잴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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