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신인왕 후보? 여기 'LG의 문선재'도 있다

동성고 시절 잠재력 드러내며, 팀 5연승 이끌어

2013-06-04 01:27

▲지난2일경기서멀티히트를기록하며팀5연승을이끈문선재.사진
▲지난2일경기서멀티히트를기록하며팀5연승을이끈문선재.사진
[마니아리포트 김현희 기자] 지난 2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한 편의 드라마’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명승부로 진행됐다.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야구 영웅, 요기 베라의 말처럼, ‘야구는 절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진리를 증명해 준 경기이기도 했다. 물론 이는 패한 팀에게는 ‘뼈아픈 일설’로 남을 수 있다. 그러나 9회 말 투 아웃에서 동점이 되고, 연장 접전 끝에 ‘시종일관 리드를 당하고 있던 팀’이 역전하는 장면은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가운데, ‘역전의 주역’으로 손꼽혔던 선수는 단연 문선재(23)였다. 그가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선수였음을 감안해 본다면, 당시 활약은 주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의 활약은 ‘깜짝 쇼’가 아니었다는 것이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중론이다.

신인왕 후보? 여기 ‘LG의 문선재’도 있다.

광주 동성고등학교 졸업 이후 2009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LG에 7라운드 지명을 받은 문선재는 사실 알려진 재능에 비해 ‘과소평가’된 면이 많았던 선수였다. 2학년이었던 2007년에는 팀을 황금사자기 4강으로 이끈 데 이어 3학년때에도 역시 팀의 청룡기 4강을 이끌며 타선 필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발 빠르고, 수비 센스가 좋아 포수를 제외한 그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전형적인 ‘재간둥이형 타자’가 바로 문선재였다. 방망이 중심에 맞출 수 있는 재주도 빼어났던 만큼, 그가 당시 2차 지명에서 7라운드 순위까지 밀려났던 것은 여러모로 LG에게는 행운이었다.

데뷔 이후 퓨쳐스리그를 전전했던 그는 상무 입대와 함께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입대 직후 ‘사이클링’을 기록했다는 소식을 들려줌과 동시에, 20-20 클럽에도 가입하며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고교 시절 잠재력이 상무 시절에서야 비로소 빛을 발한 셈이었다. 당시 LG의 2군 사령탑으로 재직 중이었던 김기태 감독이 그에게 공을 들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순서였다.

그렇다 해도 전역 이후 문선재가 곧바로 1군 무대에서 뛸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랬기에 김기태 감독이 개막 첫 경기서부터 문선재를 주전 1루수로 선택한 것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몇 차례 부침이 있었음에도 불구, 자신의 단점을 끊임없이 극복해 나가며 1군에 남아 있는 시간을 점차 늘여 갔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2일, 자신의 고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5-4 역전을 이끄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연장 이후에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팀 승리를 지켜내는 데에도 일조했다.

현재 그는 팀 사정상 1루를 책임지고 있지만, 그를 아는 이들은 한결같이 “1루수로 쓰기에는 그의 수비 센스가 너무 아깝다.”라는 견해를 드러낸다. 고교 시절 그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고, 퓨쳐스리그에서도 2, 3루를 모두 볼만큼 빼어난 수비 센스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빠른 발까지 갖추고 있어 내야 깊숙한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까지 지니고 있다. 또한, 외야 수비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일 경기 결과까지 포함하여 그는 타율 0.315, 29안타, 14타점, 5도루를 기록중이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지난해 서건창(넥센)이 그러했듯이 올해는 문선재가 ‘소리 소문 없이’ 신인왕 후보로 대두된 듯한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그의 동생인 문진제 역시 야구를 한다. 형과 고교 동문인 그는 현재 원광대에서 4번을 치고 있을 만큼, 문선재 못지않은 야구 센스를 자랑한다는 후문이다. 고교 시절에도 팀 동료 유경국(LG)과 함께 모교를 이끌며 ‘타격왕’ 소리를 들었던 그는 이번 ‘2014 신인지명 회의’에 나선다. 과연 그가 형과 함께 선의의 경쟁 구도를 펼치며, 내년부터 프로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자못 흥미로울 것이다.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