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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인사이드]다저스가 살아나는 방법

최근 부진한 켐프와 이티어의 방망이가 터져야

2013-05-27 11:30

[MLB인사이드]다저스가 살아나는 방법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메이저리그 사상 역대 최고 연봉(2억2039만달러)을 퍼부은 LA 다저스의 부진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고액 연봉자 맷 켐프와 안드레 이티어, 불펜진의 부진 때문이다. 중심타자에 있는 켐프와 이티어의 스코어링 포지션에서의 빈타와 장타력 저하가 팀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로 몰아 넣었다고해도 지나치지 않다.

돈 매팅리 감독은 이티어를 지난 23일(한국시간) 류현진의 밀워키 브루어스전 스타팅에서 제외시켜 뒷말을 남겼다. 이어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7회 초 수비 때 켐프를 더블스위치로 교체했다. 켐프는 덕아웃에서 매팅리 감독을 향해 큰 소리로 항의했다. 켐프는 이 때까지 주자를 두고 삼진 2개를 당했다. 경기 후 매팅리 감독은 “사적으로 켐프를 제외한 것은 아니다. 승리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다저스가 5-3으로 승리를 거둬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좋았다.

‘더블스위치’는 내셔널리그에서만 하는 작전이다. 감독은 경기의 흐름을 읽고 더블스위치를 해야 한다. 중심타자(또는 상위타순) 타순에 투수를 기용하고 투수 자리에 야수를 교체하는 것을 더블스위치라고 한다. 즉 7회 초 4번을 친 켐프 자리에 구원투수 켄리 잰센을, 투수 자리에 외야수 칼 크로포드를 기용했다.

매팅리 감독이 지난 23일 밀워키전에 앞서 선수들의 멘탈리티와 프로답지 않은 자세를 질타한 뒤 이티어와 켐프가 불씨의 주인공이 됐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는 감독이 공개적으로 스타플레이어의 부진을 거론하지 않는다. 그러나 팬들은 안다. 켐프는 이날 삼진을 당하자 팬들로부터 심한 야유를 받았다. 간판타자가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는다는 것은 팀에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켐프와 이티어는 7타수 무안타로 여전히 부진했다. 다저스는 이날 3번 애드리언 곤살레스가 시즌 5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홈런없이 공격의 집중력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이끌기는 힘들다. 선발과 철벽 구원진들이 버티는 메이저리그여서 결국 홈런이 터져야 승리로 연결된다. 다저스는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홈런부문에서 28위에 랭크돼 있다. 32개를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보다 홈런을 적게 치고 있는 팀은 캔자스시티 로열스(28개)와 마이애미 말린스(25개)뿐이다. 마이애미는 지난 오프시즌 주전들을 몽땅 트레이드시켜 트리플A 팀이다. 다저스는 홈런이 적다보니 득점 역시 하위다. 161개로 29위다. 경기당 3.4점이다. 득점 최하위는 말린스로 129개다.

현재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팀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68개다. 다저스보다 2배가 더 많다. 물론 다저스타디움은 투수 친화구장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홈런이 적게 터지는 구장이다. 그렇지만 올 홈런부재는 켐프와 이티어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곤살레스 역시 홈런이 줄어들었으나 그나마 제역할은 하고 있다. 팀내 최다 홈런이 곤살레스와 크로포드의 5개다. 이티어는 4개, 켐프는 2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현재 리그 최다 홈런의 주인공은 아메리칸리그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의 16개고, 내셔널리그는 저스틴 업튼(애틀랜타)의 14개다.

켐프는 지난 2011년 홈런 39개를 친 강타자다. 홈런 1개가 모자라 40-40클럽에 가입하지 못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의 야수다. 다저스는 프랭크 맥코트 전 구단주 때 8년 1억6000만달러의 장기계약을 맺어 팀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를 사실상 공표했다. 켐프보다는 한단계 아래급으로 평가되는 이티어도 지난 2009년 31개를 기록했던 강타자다. 특히 이 해 끝내기 안타 6차례 끝내기 홈런 4개를 쳐 클러치히터로 평가받았다. 그래서 지난해 구단도 이티어와 5년 8500만달러 장기게약을 맺었다. 하지만 둘은 올해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켐프와 이티어의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는 한 다저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요원하다. 로스앤젤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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