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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인사이드]불펜과 승률의 방정식

장기레이스에서 투수력이 승률의 관건...에인절스 다저스 등 최근 부진 원인

2013-05-21 14:45

[MLB인사이드]불펜과 승률의 방정식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오프시즌 메이저리그 단장들이 가장 먼저 전력을 보강하는 쪽이 불펜이다. 프리에이전트들이 많고 돈을 크게 쓰지 않아도 전력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단장의 정확한 판단이 요구됨은 물론이다. 불펜투수들의 팀 이동이 잦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특히 좌완의 생명력은 끈질기다. 야구라는 게 결국 경기 종반에 왼쪽에서 승부가 갈라지는 탓에 좌완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좌완이 우완보다는 생명력이 3년 정도는 길다고 봐야 한다. 우완은 ‘스팟 릴리프(국내에서 말하는 원포인트 릴리프)’를 활용하는 폭이 좁지만 좌완은 스팟 릴리프로 좌타자 상대 매치업에 유용하다.

류현진이 속한 LA 다저스는 주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3경기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진이 국내에서 흔히 말하는 ‘불쇼’를 했기 때문이다. 선발 류현진이 나섰을 때는 좌완 파코 로드리게스가 저스틴 업튼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고, 둘째 날 크리스 카푸아노가 7.1이닝을 호투한 경기에서는 셋업맨 켄리 잰센에 대타 에반 개티스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3연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는 마무리 브랜든 리그를 8회 앞당겨 끌어서 투입했지만 3루수 후안 유리베의 번트타구 실책까지 겹치는 바람에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

장기레이스에서는 부상도 그렇지만 부진도 전염병처럼 돈다. 브레이브스전 3연전에서는 믿었던 불펜이 한 명도 제 역할을 못했다. 로드리게스도 업튼에게 역전 만루홈런을 내주기 전까지는 믿을 만했다. 잰센도 불펜진 가운데 가장 굴곡없는 피칭을 했으나 이날 역전포에 블로운세이브를 하고 말았다. 지난 오프시즌 네드 콜레티 단장이 1500만달러에 2년 계약을 맺고 다저스의 클로저 직책을 맡겼으나 방어율 5.51에서 드러났듯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리그 역시 돈 매팅리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의 원흉이 됐다. 다저스 불펜이 3경기에서 6.2이닝 동안 내준 실점만 10점이다. 선발은 171.이닝에 4실점했다. 이 가운데 7이닝 이상을 던진 선발은 카푸아노뿐이다.

야구를 흔히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고 할 정도로 투수력없이는 162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없다. 대략 42, 43경기를 치른 현재 리그와 지구별 선두를 달리는 팀은 한결같이 불펜진이 좋다. 거꾸로 불펜이 취약한 팀은 여지없이 바닥권을 치고 있다. 올시즌 100패 이상이 유력한 최하위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선발이 9승22패에 방어율이 6.06이고, 불펜은 3승10패7세이브 4.82다. 선발, 불펜 나란히 30개 팀 가운데 최하위다.

다저스는 선발이 12승12패 방어율 3.53을 마크, 이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6위다. 문제는 바로 불펜이다. 5승13패11세이브에 4.61로 28위다. 13패는 메이저리그 최다 패배다. 세이브도 19차례 세이브기회에서 11세이브를 작성해 성공율 56%에 불과하다. 전체 23위다. 다저스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세이브 성공율은 93%다. 15차례 기회에서 딱 한차례 블로운세이브를 허용했다.

불펜진의 방어율이 4점대가 넘으면 문제가 심각하다. 타격은 굴곡이 있어 예측이 어렵지만 투수력은 계산이 가능하다. 감독들이 초반부터 보내기번트를 댈 때는 마운드를 믿어서다. 마운드가 취약한 팀은 오로지 강공뿐이 없다. 현재 불펜진 방어율이 상위 10위에 링크된 팀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미네소타 트윈스를 제외하고 모두 승률 5할 이상을 마크하고 있다(표 참조).

4점대를 유지하고 있는 팀은 시카고 컵스(4.11), LA 에인절스(4.47), 필라델피아 필리스(4.47), 탬파베이 레이스(4.49),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4.55), LA 다저스(4.61), 뉴욕 메츠(4.77), 휴스턴 애스트로스(4.82)순이다. 레이스와 카디널스가 다소 예외다. 레이스는 지난 시즌 뒷문을 꽁꽁 잠군 페르난도 로드니의 갑작스러운 부진 때문이다. 로드니는 지난해 48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단 2개의 블로운세이브를 했을 정도로 ‘게임오버’ 클로저였다. 방어율이 0.60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8세이브를 하는 동안 벌써 지난 시즌 BS를 넘는 3개를 기록했을 뿐아니라 방어율도 4.96에 이르고 있다. 카디널스는 마무리 제이슨 마테의 팔꿈치 수술 영향이 불펜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선발이 튼튼하고 최근에는 에드워드 무히카가 뒷문을 잠궈 네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무리없이 지키고 있다.

다저스는 현재로서 뾰족한 방법이 없다. 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돈은 썼지만 엉뚱한데다 퍼부은 게 다저스, 에인절스 등이다. 팬들이 단장을 해고하라고 하는 이유가 선수구성을 잘못한 책임이 그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메이저리그 불펜 상위 10개 팀
성적 방어율 세이브 세이브기회
애틀랜타 8승3패 2.65 14 18
피츠버그 10승6패 2.81 18 23
오클랜드 8승1패 2.88 9 13
샌프란시스코 10승6패 2.91 14 18
샌디에이고 5승7패 2.96 10 14
클리블랜드 7승 3.03 8 13
콜로라도 5승6패 3.04 10 13
캔자스시티 6승6패 3.07 11 16
애리조나 10승6패 3.10 14 25
미네소타 5승5패 3.24 9 14


메이저리그 불펜 하위 10개 팀
휴스턴 3승10패 4.82 7 14
뉴욕 메츠 7승7패 4.77 7 13
LA 다저스 5승13패 4.61 11 19
세인트루이스 3승6패 4.55 15 23
탬파베이 6승8패 4.49 9 16
필라델피아 7승8패 4.47 8 12
LA 에인절스 7승7패 4.47 9 15
시카고 컵스 6승6패 4.11 10 19
시카고 W 5승10패 3.99 14 17
보스턴 7승6패 3.98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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