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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 어머니 "이제 간섭 안할거예요"

PGA투어 데뷔 후 첫 승 거둔 배상문 조력자는 어머니

2013-05-20 17:04

배상문 어머니 "이제 간섭 안할거예요"
[마니아리포트 유혜연 기자]배상문(27.캘러웨이)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누구보다도 기뻐한 사람은 어머니 시옥희(57) 씨다.

배상문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166야드)에서 끝난 HP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이자 자신의 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거뒀다. 아들이 우승할 당시 시 씨는 경남 합천 해인사에 있었다. 석가탄신일 전 날인 16일부터 아들의 우승을 위해 밤샘 불공을 드리기 위해서다.

시 씨는 배상문에게 캐디이자 코치였다. 배상문이 처음 골프채를 잡던 1994년부터 홀로 아들을 뒷바라지 하며 집과 자동차 등을 팔아 경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배상문이 국내투어 활동을 할 당시 캐디를 자처해 현장을 함께 누볐다. 아들이 부진할 때는 현장에서 크게 야단쳐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누구보다 아들을 잘 알고 있는 시씨이기에 스윙 분석도 날카롭다. 시씨는 "타이거 우즈 등 유명 선수들은 그린 위에서 집중하는데 그린을 건성으로 보는 아들의 태도가 못마땅했다"고 말했다.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간혹 두 사람간의 말 다툼으로 이어졌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섞어가며 마치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배상문에게 어머니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조언자였다.

골프계에서 '극성 엄마'로 통했던 시씨는 "아들이 이제 PGA 투어에서도 우승했으니 더 이상 간섭하지 않겠다. 앞으로 골프장에서 소리지르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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