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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골프]노승열의 부진 원인은?

클럽 교체에 따른 혼란과 멘탈 약화 등 여러 요인 있는 듯

2013-05-10 18:01

[인사이드골프]노승열의 부진 원인은?
[마니아리포트 문상열 기자]골프와 야구는 참으로 예측이 어렵다. 골프의 경우 시즌 전, 대회 전 예상이 빗나가기 일쑤다. 야구 역시 시즌 개막전 전망과 크게 달라진다. 월드시리즈 우승 팀도 맞추기가 어렵다. 전문가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올시즌 PGA 투어 2년째를 맞는 노승열(22.나이키)을 보면 다시 한 번 골프의 예측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3일(한국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우 클럽(파72.7492야드)에서 시작된 웰스파고 챔피언십 첫날 노승열의 부진은 계속됐다. 버디 1개에 보기 3개로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95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최근의 부진을 고려했을 때 컷오프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노승열은 시즌개막 전 ‘올해 우승이 기대되는 유망주’로 꼽혔다. 그럴 만한 게 장타력을 바탕으로 루키 시즌인 지난 해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드라이브 평균거리 300.4야드(19위), 평균 스코어 70.256타(35위)로 상금랭킹 48위(162만 9751달러)에 올라 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에 출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올해 ‘까마귀 날자 배떨어진다’는 격언처럼 클럽(타이틀리스트에서 나이키)을 교체하면서 까닭없이 뒷걸음칠치고 있다.

지난해 노승열은 4월 RBC 헤리티지 대회에서 컷오프 실패 이후 18개 대회 연속 예선을 통과했다. 올해는 11개 대회에서 절반도 안되는 4개 대회에서만 주말 경기를했다. 골프는 구준히 성적을 내야 ‘톱5’나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종목이다. 컷오프를 밥먹듯이 하다가 갑자기 우승하는 것은 PGA 투어에서는 불가능하다. 웰스파고 챔피언십도 컷통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노승열은 올 해 기록상 전 부문이 처져 있다. 주특기인 드라이브 비거리도 295.5야드로 26위에 랭크돼 있고, 페어웨이 안착률 52.6%(171위), 그린적중률 64.3%(114위), 퍼팅 스트로크 게인-0.053(103위), 평균 스코어 71.720타(124위) 등 지난 해보다 현저히 떨어져 있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스포츠 격언이 노승열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골프는 야구와 같은 멘탈게임이다. 현재 노승열의 부진이 스윙 메카니즘에서 잘못됐다기보다는 심리적인 상태에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 물론 본인 만이 알고 있을 테지만. 노승열은 국내 프로골퍼로는 몇 안되는 엘리트코스를 밟은 선수다. 국내 아마추어무대에서 1인자로 올라선 뒤 아시아-유러피언투어를 거쳐 PGA투어에 연착륙했다. 스윙코치도 PGA 투어에서 알아주는 부치 하먼, 션 폴리 등 세계적인 코치와 손잡고 기량을 가다듬고 있다. 야생화처럼 성장한 존 허와는 다르다. 그래서 부진이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다.

올시즌 부진이 계속 이어질 경우 2014시즌 투어카드 유지가 어렵다. 현재 상금 랭킹 146위(17만 126달러)다. 사실 지난 2월 대회 때까지만 해도 부진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믿었다. 클럽교체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시즌도 중반을 향해 가고 있다. 일시적인 부진이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흘렀다. 노승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지 그것을 알고 싶다. <로스앤젤레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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