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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감’ 필 미컬슨, 가르시아의 ‘20분 늑장 플레이’에도 빛난 매너

2017-09-19 08:25

필미컬슨이BMW챔피언십프로암에서플레이하는모습.사진=AP뉴시스
필미컬슨이BMW챔피언십프로암에서플레이하는모습.사진=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필 미컬슨(미국)이 지난 1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미컬슨은 이로써 페덱스컵 랭킹 34위가 되면서 톱30 선수만 진출할 수 있는 페덱스컵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좌절됐다.

미컬슨으로서는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특히 18일 열린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파5)이 그랬다. 미컬슨과 동반 플레이를 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이 홀에서 플레이 전략을 고민하느라 20여 분을 잡아 먹었기 때문이다.

가르시아는 18번 홀에서 세컨드 샷이 워터해저드 쪽으로 갔고, 결국 드롭을 선택했다. 그런데 드롭한 공이 연못 언저리에 돌을 장식한 곳에 걸렸다. 백스윙 때 돌이 방해가 되고, 스탠스를 잡기도 애매한 위치였다. 가르시아는 고민을 거듭하다가 샷을 했다.
그런데 이 샷이 이번에는 그린을 살짝 넘어가서 거의 관중석 펜스 가까이 갔다. 가르시아는 여기서 친 네 번째 샷을 핀 옆에 붙였고, 극적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가르시아는 이로써 BMW 챔피언십 최종 11언더파 공동 12위에 올랐고, 페덱스컵 랭킹 25위로 최종전 진출에 성공했다.

미컬슨은 이 홀이 아쉬웠다. 칩인 이글을 시도했는데, 공이 핀을 스치고 살짝 지나갔다. 결국 버디로 마감했다. 미컬슨은 최종일 1언더파, 최종합계 10언더파로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에서는 34위로 결국 최종전 진출 티켓을 아쉽게 놓쳤다.

미컬슨은 대회 직후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1타가 모자라 투어 챔피언십에 가지 못했다. 18번 칩인 샷이 조금 모자랐다”고 아쉬워 했다.


미국의 골프채널은 19일(한국시간) ‘왜 미컬슨은 가르시아의 20분 플레이에 화를 내지 않았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서 미컬슨은 가르시아의 플레이에 대해 “이전에도 가르시아와 동반 플레이를 한 경험이 많다. 18번 홀에서는 가르시아가 시간을 많이 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동반 플레이어에게 미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순간이었다. 주어진 규정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사용하는 게 우리가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미컬슨은 올해 프레지던츠컵(미국 대 미국을 제외한 나라의 연합팀이 벌이는 남자 골프 대항전)에 미국 대표로 나선다. 세계랭킹이 모자랐지만 단장 추천으로 이 대회에 개근하게 됐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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