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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끔찍하다"…네바다주체육위는 편파판정 두둔

2017-09-18 07:51

골로프킨 "끔찍하다"…네바다주체육위는 편파판정 두둔
"끔찍하다. 믿을 수 없다. (이런 판정은) 복싱 전체에 해가 된다." 게나디 골로프킨(35, 카자흐스탄)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챔피언 골로프킨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WBA·WBC·IBF·WBO 미들급(72.57kg) 통합 타이틀전에서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7, 멕시코)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골로프킨은 19차 방어에 성공하며 타이틀을 지켰지만, 터무니 없는 판정으로 인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데니브 모레티가 115-113 골로프킨 우세, 돈 트렐라가 114-114 무승부로 채점한 데 비해 아델라이드 버드는 118-110으로 알바레스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아델라이드는 4, 7라운드만 골로프킨이 앞섰다고 판정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시청한 대다수 전문가와 팬들은 골로프킨이 승리했다고 봤다. 알바레스가 뒷걸음질치며 소극적으로 경기한 반면 골로프킨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며 경기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골로프킨 "끔찍하다"…네바다주체육위는 편파판정 두둔
골로프킨의 우위는 객관적인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미국 통계회사 컴퓨복스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골로프킨은 펀치와 잽, 파워펀치 숫자에서 모두 알바레스를 앞섰다. 골로프킨이 펀치를 703번 날려 218번을 적중시킨 데 반해 알바레스는 505번의 펀치 중 169번만 적중시켰다. 잽(108 대 55)과 파워펀치(114 대 110) 숫자 역시 알바레스보다 많았다.

ESPN은 "아델라이드의 판정은 복싱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일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고, '더 선'은 "아델라이드가 기이한 판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부분 골로프킨이 이겼다고 판단했다. 판정 직후 경기장에서 '헉' 소리가 들렸다"고 보도했다.

비상식적 채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지만, 네바다주체육위원회와 알바레스 측은 여전히 아델라이드를 두둔하고 있다.

네바다주체육위원회 밥 베넷 위원장은 "아델라이드는 경험이 풍부하고 뛰어난 심판이다.어떤 일을 하든 일진이 사나운 날이 있지 않나. 그는 이날 시합을 남과 다르게 봤을 뿐"이라고 했다.

알바레스의 프로모터인 골든보이 프로모션 대표 오스카 델라 호야는 "아델라이드는 훌륭한 심판이다. 오랜 세월 세계타이틀전 등 많은 경기에서 심판을 봤다. 개인적으로 알바레스가 7-5로 우세했다고 본다"며 "둘 모두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웠다. 이날 복싱이 승리했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심판 로버트 버드의 아내이기도 한 아델라이드는 1997년부터 미국에서 열린 다수의 복싱 빅경기에서 심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여러 번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더 선은 "조 칼자게와 버나드 홉킨스가 2008년 링 매거진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을 가졌다. 다른 2명이 116-111, 115-112로 칼자게가 앞섰다고 한 반면, 아델라이드는 114-113으로 홉킨스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도했다.

골로프킨의 트레이너 아벨 산체스는 "주최 측으로부터 심판 명단을 건네받았을 때 '아델라이드가 판정에 기복이 심하다'는 점을 지적했었다"며 "앞으로 아델라이드의 심판 기용을 재고하길 바란다. 그는 학교로 돌아가 판정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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