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크리스티 커 “미국이 한국 선수들 넘으려면? 내가 아이를 더 낳아야”

2017-07-17 18:09

올해US여자오픈에참가한크리스티커.사진=AP뉴시스
올해US여자오픈에참가한크리스티커.사진=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이은경 기자] 지난 17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은 이 대회가 미국의 내셔널 타이틀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한국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끝났다.

올 시즌 LPGA투어 루키 박성현(KEB하나은행)이 첫 우승을 차지했고, 18세 아마추어 최혜진이 준우승했다. 톱10 안에 한국 선수가 8명 이름을 올렸고 톱10 중 미국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US여자오픈이 아니라 코리아 여자오픈’이라는 농담이 나올 만했다.

미국의 골프닷컴은 이와 같은 올해 US여자오픈 성적을 소개하면서 “미국 선수 중에는 공동 11위의 마리나 알렉스가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크리스티 커가 3라운드까지는 선두권을 추격할 만했지만 마지막 날 3오버파를 치면서 공동 19위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US여자오픈에 대한 11가지 생각들’이라는 제목의 대회 후일담 형식 기사에서 가장 첫 단락으로 한국 선수들의 돌풍을 다뤘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크리스티 커에게 “왜 LPGA투어의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었을까”라고 물었다. 이에 커가 “미국 선수들이 선수 숫자에서 압도당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부연설명하길, “커의 대답은 사실과 다르다. 올해 US여자오픈에 출전한 미국 선수가 54명, 한국 선수는 28명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한국 여자 골퍼들이 LPGA투어를 지배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는 전도유망한 어린 여자 선수들이 골프를 선택하지만, 미국에서는 성장세에 있는 WNBA를 보고 농구를 하거나 상금이 큰 테니스를 한다. 축구 혹은 수구를 하기도 한다. 선택지가 많다”고 했다. 커는 이런 현상을 두고 “한국에서는 골프를 하거나 공부를 한다. 그래서 그렇다”라고 잘라 말했다.

커에게 US여자오픈에서 미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자 그는 “내가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겠다. 확실한 건 그것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미국 여자골프가 한국 여자골프를 이길 방법이 없다는 뜻으로 들린다. /kyo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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