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K리그 떠나는 ‘★’, 왜 다시 ‘J리그’인가

중동·중국의 '반짝 인기' 사라지고 선호도 여전한 일본 '부활'

2017-06-22 16:32

김보경(전북)과 황의조(성남), 정승현(울산)은 물론 외국인 선수 마르셀로(제주)까지…이들은 최근 일본 J리그로 이적이 확정됐거나 이적을 추진 중인 선수들이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푸리)도 일본 J리그 복귀를 눈앞에 뒀다.

최근 1, 2년간 한국 축구계의 ‘눈’은 서쪽을 향했다. 멀리는 유럽이나 중동을, 가깝게는 중국이 주된 이적지였다. 이유는 분명했다. ‘꿈’을 위해서는 유럽을, ‘금전적 이득’을 위해서는 중동이나 중국의 문을 두드렸다. 특히나 구단의 입장에서는 많은 이적료를 주는 중국이 매력적인 협상 대상이었다.

하지만 2017년 여름이적시장을 앞둔 6월 현재 K리그를 떠나려는 선수들의 눈은 동쪽을 향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선배들이 꿈꿨던, 그리고 실제로 꿈을 이뤘던 바로 그 무대다.

K리그 떠나는 ‘★’, 왜 다시 ‘J리그’인가
◇’서쪽’을 향했던 시선, 이제는 ‘동쪽’으로!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는 최근 2년의 끈질긴 구애 끝에 K리그 챌린지 성남FC의 공격수 황의조를 품었다. 감바 오사카는 지난 시즌부터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의 영입에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성남의 2부리그 강등으로 이적이 무산됐지만 결국 성남의 재정이 악화되며 결국 시즌 도중 이적이 확정됐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보경도 K리그 입성 1년 6개월 만에 J리그로 돌아간다. 김보경은 2010년 세레소 오사카(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해 2012년 잉글랜드로 이적했고, 2015년 J리그로 복귀했다. 2016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했지만 그는 다시 익숙한 J리그의 러브콜에 응했다. 전북은 22일 가시와 레이솔과 김보경의 이적을 최종 합의했다.

최근에는 울산 현대 수비수 정승현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르셀로가 일본 J리그의 러브콜을 받아 이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그야말로 K리그를 떠나는 선수의 행선지는 사실상 전부가 J리그다.

여기에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했던 장현수도 J리그로 활동 무대를 옮길 전망이다. 일본 언론은 장현수가 FC도쿄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이적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장현수 역시 올 시즌 급감한 출전 기회 때문에 이적을 원했다.

K리그 떠나는 ‘★’, 왜 다시 ‘J리그’인가
◇’거품’ 사라진 중동·중국, 꾸준했던 일본

그렇다면 왜 다시 일본 J리그가 각광을 받는 무대가 될까.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출전 기회’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아시아 정상급 기량의 한국 수비수를 경쟁적으로 영입했던 중국 슈퍼리그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레 아시아쿼터를 사실상 폐지하고 외국인 선수 3명만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그러자 ‘몸값’에서 밀리는 한국 수비수는 졸지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됐고,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일본은 반대다 올 시즌부터 J리그는 외국인 선수 보유를 5명까지 확대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쿼터를 폐지했지만 외국인 선수에 주어지는 기회는 분명 늘어났다. 이적에도 출전 기회가 필요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일본은 분명 매력적인 무대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전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은 고액의 이적료를 지불하는 외국인 선수 이적에 같은 금액의 유소년 육성자금을 지불하도록 했다. 사실상 100%의 세금 징수다. 경쟁하듯 어마어마한 이적료를 지출했던 중국 슈퍼리그 부자클럽의 지갑은 자연스레 닫혔다. 하지만 일본 J리그는 영국 미디어 그룹과 거액의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주머니 사정이 풍족해졌다. 자연스레 경쟁에서 뒤처질 이유가 없어졌다.

아시아 축구 소식에 정통한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아시아 축구가 최근 3, 4년 동안 비정상적으로 거래되다 현실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일본은 늘 한국 선수에 관심이 컸다. 최근에도 중국이나 중동 팀과 경쟁에서 밀렸을 뿐 관심은 꾸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중국이나 중동 리그에서 맹활약한 국가대표 선수들 중 한국영, 정우영, 장현수, 김영권 등은 J리그를 거쳐 현재의 활동 무대로 진출했다. 김 해설위원은 “최근 중국이나 중동으로 이적하는 일부 선수의 이적료가 워낙 컸던 탓에 이슈가 됐지만 그동안 K리그에서 곧장 중국이나 중동으로 이적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했다.

김환 해설위원은 “시장 규모나 리그 운영을 고려해도 일본이 가장 탄탄하게 기초가 마련되어 있다”면서 “최근의 제도 변경 등으로 중국 열풍이 금방 식었다. 선수들의 선호도는 여전히 일본이 가장 큰 만큼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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