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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우즈를 나락으로 빠뜨린 약물, 이미 투어에 만연

2017-06-07 14:17

타이거우즈.사진=AP뉴시스
타이거우즈.사진=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 미국)의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태가 또 다른 누군가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필드를 떠났던 우즈는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돌연 음주 또는 약물 복용 운전 혐의로 체포되어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우즈는 음주 측정기를 이용한 두 번의 테스트에서는 알코올이 검출 되지 않았고, 오전 11시경 법원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집으로 귀가했다.

당시 우즈는 경찰에게 “허리 수술 후 병원에서 바이코딘을 포함해 4종류의 약물을 처방했고, 이를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공식 발표를 통해서도 “음주가 아닌 수술 후 통증으로 인해 처방 받은 약을 복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우즈가 복용했다고 진술한 총 4종의 약물 중에서 가장 이슈가 된 약물은 ‘바이코딘’이다. 미국의 NIAAA(National Institute on Alcohol Abuse and Alcoholism)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진통제의 일종인 바이코딘은 중추 신경계를 둔하게 하며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술과 함께 먹었을 경우 호흡이 위험한 수준까지 떨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미국 내에서 바이코딘 사용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지난달 미국 야후 뉴스와 매리스트가 미국의 성인 1천 1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조사에서 성인 3명 중 2명이 마약 ‘마리화나’보다 바이코딘이 더 위험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상이 잦고, 통증이 심한 고질병을 지니고 있는 운동 선수들에게 바이코딘이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프로농구 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감독인 스티브 커(52)는 지난해 ESPN과의 인터뷰 도중 “어느 곳을 가든 운동선수에게 바이코딘을 비타민C 처럼 처방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또한 미국 프로레슬러의 슈퍼 스타 제프 하디(40) 역시 미국 CBS 로컬 스포츠를 통해 “바이코딘에 중독되어 구속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바이코딘은 만성 허리 통증에 주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 때문에 허리 부상이 잦은 골프 선수들의 복용률이 무척 높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한국오픈에 출전한 PGA 투어 선수 케빈 나(34, 미국)의 인터뷰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케빈 나는 “타이거 우즈가 복용한 약물 중에 바이코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럴 줄 알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실명을 거론 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PGA 투어 현직 선수 중 바이코딘으로 인해 우즈와 비슷한 증세를 보인 선수들을 몇몇 알고있다”고 하며 “바이코딘의 경우 맥주 한 캔과 바이코딘 2알 정도만 있으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정신이 돌아와도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운동 선수들에게 바이코딘의 처방이 지나치게 남발되고 있는 만큼 바이코딘의 위험성도 자각할 필요성이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5만여명 중에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콘틴과 바이코딘 관련 사망자가 무려 1만 7천 536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이코딘은 중독성 역시 강하다. 우즈가 바이코딘으로 인해 사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즈는 지난 2009년 자신의 SUV차량을 운전하던 도중 소방 펌프와 이웃의 나무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목격자는 “우즈가 사고 직전 술을 마셨다”고 주장하며 “또한 수면제의 종류인 엠비언과 바이코딘을 함께 복용했다”고 진술 한 바 있다. 이후 전 부인 엘린 노르데그린은 “우즈가 엠비언과 바이코딘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커 함께 약물 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으나 우즈가 이를 어겨 이혼하겠다”며 갈라선 바 있다.

한편, 타이거 우즈의 정식 재판은 7월 5일 치러질 예정이다. 현재 골프 선수로서 우즈의 복귀는 불투명하지만 우즈가 오는 9월 2017 프레지던츠컵 부단장으로 임명된 만큼 프레지던츠컵에 참여 할 예정이다. /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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