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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매치퀸' 김자영, 부활의 원동력은 정신적 성장

2017-05-21 22:40

김자영2가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5년만에우승컵을품에안았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김자영2가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5년만에우승컵을품에안았다.사진=마니아리포트DB
[마니아리포트 김현지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김자영2(26, AB&I)가 이 대회 최초 다승자의 자리에 올랐다.

김자영은 21일 강원도 춘천 소재의 라데나 골프 컨트리 클럽(파72, 6277야드)에서 치러진 2017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29, KB금융그룹)를 2홀 남기고 3홀 차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 2010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김자영은 3년 차였던 2012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히든밸리 여자오픈 등에서 시즌 3승을 기록하며 스타플레이어의 자리에 올렸다. 하지만 좋은 성적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김자영은 18개 대회에 출전해 4번의 컷 탈락을 당했다. 또한 톱10 진입에 성공한 대회는 러시앤캐시 행복나눔 클래식 단 하나로, 3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전부다.

김자영은 "2012년에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3년에는 생각보다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매번 언더파를 칠 수도 없고, 매번 상위권에 진입할 수도 없는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한 물 갔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자영은 "모든 일들이 다 처음 겪는 일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하고 지나가야하는지 알지 못했다"며 "성적이 나쁜 이유를 기술적인 부분에서만 찾으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2017년 김자영은 올해 첫 대회인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4위에 이름을 올리며 부활을 예고했고, 대회명은 변경됐지만 자신이 생애 첫 승을 거둔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한 주 만에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골프 여제 박인비를 꺾으며 우승컵을 차지해 부활에 쐐기포를 박았다.

5년 만에 부활에 성공한 김자영은 정신적으로 한층 더 성숙해졌다. 김자영은 "부담의 무게감으로 인해 부진했던 날들이 너무 길었다"며 "부진이 길어지다보니 대회 중 안좋은 잔상이나 불안감, 두려움 등이 앞섰고, 이 때문에 좋은 플레이를 꾸준하게 이어나가지 못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반면, 이번 시즌 김자영은 나쁜 결과에 심리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피드백을 통해 영리하게 극복했다. 김자영은 "이번 시즌 들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대회들이 많았다"고 이야기하며 "하지만 아쉽게도 매 대회마다 한 라운드씩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생각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달라진 김자영은 나쁜 결과에 주저 앉지 않았다.

김자영은 "시합이 끝나고 난 뒤 다음 시합을 준비할 때 잘못된 점과 부족한 점들을 하나씩 보완해 다음 대회에 적용했다"고 전하며 "꾸준한 피드백을 하니 안좋았던 점들이 좋은 점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김자영은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었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김자영은 정신적으로도 성숙했고, 체력적인 부분도 크게 좋아졌다. 김자영은 "돌아보니 기술적인 면보다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먼저 보완됐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은 나이가 들고 나니 더욱 체력적인 면의 중요성이 크게 다가온다"고 했다. 이에 김자영은 동계훈련 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체력적인 부분 또한 철저히 보완했다. 이를 뒷받침 하듯 김자영은 두산 매치플레이 5일간 7라운드에서 7전 전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4강전에서는 김해림(28, 롯데)과 연장 2차전까지 승부 끝에 결승 진출을 확정했고, 이후 1시간 여만에 결승에 돌입해 결승전을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5년 만의 화려한 부활을 신고하며 매치퀸에 오른 김자영은 "이번 시즌 목표가 준비한 것 만큼 실력을 발휘하는 것인데, 생각보다 이른 우승이 나왔다"며 "무엇보다 남은 시즌 동안 준비한 것만 잘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좋은 기운을 이어 후회없는 시즌을 치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928889@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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