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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 "평양 5만 관중 극복비결? 매일 소음훈련"

2017-04-17 12:00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덕여 감독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윤덕여 감독 "평양 5만 관중 극복비결? 매일 소음훈련"
지난 7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는 북한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렸습니다.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B조, 우리나라와 북한의 여자 축구 경기가 펼쳐진 건데요. 북한이 이런 국제대회를 연 것도 화제인 데다가 거기서 남북전이 열렸기 때문에 더 화제인 거죠. 그 조에서 1위를 해야 월드컵 예선행 티켓 한 장을 따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여자 북한팀이 굉장히 강합니다. 우리가 역사상 딱 한 번밖에 이겨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합니다. 그런데 우리 여자팀 그 경기에서 눈물나는 무승부를 기록하는 걸 시작으로 해서 결국 그 티켓을 따고 왔습니다. 오늘 화제 인터뷰 금의환향한 대한민국 여자월드컵팀 윤덕여 감독 만나보죠. 감독님, 안녕하세요?

◆ 윤덕여> 네, 안녕하세요. 윤덕여 감독입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윤덕여>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기분이 어떠세요?

◆ 윤덕여> 지금 너무 아직도 좀 우리가 평양에서 경기했던 그런 모습들이 아직 머릿속에 많이 남아 있고 아직도 흥분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열세가예상됐던평양원정에서2018아시아축구연맹(AFC)여자아시안컵본선진출권과함께귀국한여자축구대표팀은약2주간휴대전화와태블릿PC등전자기기를사용하지못하는환경적특성상평소보다서로의얼굴을보고지낼시간이많았던것을비결로꼽았다.(사진=박종민기자)
열세가예상됐던평양원정에서2018아시아축구연맹(AFC)여자아시안컵본선진출권과함께귀국한여자축구대표팀은약2주간휴대전화와태블릿PC등전자기기를사용하지못하는환경적특성상평소보다서로의얼굴을보고지낼시간이많았던것을비결로꼽았다.(사진=박종민기자)
◇ 김현정>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대회였고 게다가 장소까지 북한이다 보니까 이래저래 많이 긴장하셨을 것 같아요. 감독님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 윤덕여> 네, 이번 대회가 2019년도 프랑스 월드컵과 연결돼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대회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많은 준비를 했었는데 그런 준비가 좋은 결과로 나와서 정말 저도 기쁘고 또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 줘서 또 고맙고 자랑스럽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뭐니뭐니해도 북한전일까요?

◆ 윤덕여> 북한전이죠. 그 5만 관중 앞에서 우리가 당당히 정말 좋은 경기를 했었고요.

◇ 김현정> 그 5만 명 들어선 경기장에, 감독님. 딱 발 디뎠을 때 그 기분이 어떠시던가요.

◆ 윤덕여> 글쎄요. 저희들이 그런 것까지도 예상을 했었죠. 일방적인 집단 관중들의 응원, 이런 것에 대해서도 소음 훈련이라고 저희들이 얘기했는데 스피커를 통해서 그쪽에서 응원하는 응원을 매번 훈련할 때마다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게끔 그렇게 훈련을 했었습니다.

◇ 김현정> 소음 훈련? 틀어놓고 막 훈련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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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덕여> 네, 우리가 너무나 준비를 잘했던 것이 잘됐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치밀하게 준비하셨네요. 여러분, 우리 여자축구도 잘합니다마는 북한 여자축구가 얼마나 강하냐면 역대 전적이 1승 2무 14패. 한 번밖에 못 이겼어요, 우리가?

◆ 윤덕여> 네. (웃음)

◇ 김현정> 거기다가 장소는 북한 그래서 5만 명의 일방적인 응원. 떨릴 법한데, 거기서 동점골 나오던 그 순간이 저는 제일 감격적이던데요?

◆ 윤덕여> 네, 그렇죠. 기억이 생생한데 우리 장슬기 선수가 득점했는데, 저도 우리 선수들과 같이 이렇게 얼싸안고 정말 그랬던 기억이나요. (웃음) 우리 선수들은 뭐 아직도 운동장에서 넘어지고 쓰러지고 이런 어떤 그런 상황이었었는데 너무나 기뻤던 기억이에요.

◇ 김현정> 너무 기뻤죠. 너무 감격스러운. 거기서 무승부를 기록하고 그걸 발판삼아서 결국은 조 1위로 올라섰습니다. 북한 선수들 혹시 만나보셨어요, 감독님?

◆ 윤덕여> 네, 북한 선수들은 대회 때마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얼굴도 익히 잘 알고 있고 북한에 또 김광민 감독하고 저하고는 또 개인적인 친구사이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래서 뭐 보면 인사하고 또 가끔 얘기하고 합니다. 그래서 굉장히 또 한민족이다 보니까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굉장히 친밀감 이런 걸 좀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그 질문 드리려고 했어요. 이번에는 혹시 뭐 북한 선수나 북한 감독하고 에피소드 같은 건 없었습니까?

◆ 윤덕여> 숙소 자체가 달랐기 때문에 우리하고 같이 있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경기장에서만 끝나고 북한의 김광민 감독하고 잠깐 얘기했었는데 수고했다는 얘기했고 특히 북한의 김광민 감독이 우리 선수들보고 굉장히 좋은 얘기를 많이 했어요.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하고 굉장히 좀 좋은 얘기를 많이 했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무승부로 끝난 후에 너희 잘하더라, 실력 많이 늘었더라 격려해 주고.

◆ 윤덕여> 네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악수하면서?

◆ 윤덕여> 네네.

◇ 김현정> 그러셨군요, 그러셨군요. 그래요. 평양에서 경기를 치르고 온 우리 여자축구팀 윤덕여 감독 만나고 있습니다. 사실은 평양하고 서울과의 거리가 200km밖에 안 돼요. 그러니까 서울에서 한 전주 정도까지 거리. 그거밖에 안 되는데 참 힘들게 다녀오셨다면서요. 몇 시간 걸리셨어요, 가는데?

◆ 윤덕여> 바로 뭐 가지 못해서 중국에서 1박을 하고 또 중국에서 또 들어가는 데도 굉장히 쉽지 않았습니다. 많이 어려움이 있었고, 거의 25시간, 26시간 이 정도 걸린 것 같았어요.

◇ 김현정> 와, 진짜 분단이라는 거를 생생하게 체험하고 오셨네요. 불과 3시간 거리를 스물 몇 시간, 25시간 걸려서 도착. 그런데 평양에 계시는 동안 미중 정상회담 치러지고 미국의 항공모함이 한반도로 방향 틀고, 전쟁설 터지고, 상당히 심상치 않았는데 알고 계셨어요?

◆ 윤덕여> 거기서 TV를 통해서 호텔에서는 외국 방송이 방영이 되다 보니까 그걸 보고 저희는 알고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알고는 계셨군요.

◆ 윤덕여> 네, 그런 상황... 여기 와보니까 많은 분들이 걱정을 굉장히 많이 해 주셨더라고요. 상황이 그래서. 저희들은 이제 경기에 모든 걸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흐트러지면 안 되니까.

◆ 윤덕여> 그렇습니다. 그래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선수들과 같이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그래요. 여자축구 대표팀 윤덕여 감독. 이제 한단계 이루었습니다. 이제 하나 이루었습니다. 앞으로 목표는 2019년 프랑스월드컵. 어떻게 준비할 생각이세요?

윤덕여감독
윤덕여감독
◆ 윤덕여> 내년도 2018년도에 4월 달에 요르단에서 아시안컵 대회가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 5위 안에 들어야만이 2019년도 프랑스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에 그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우리 선수들과 저는 좀 해야 될 거고요.

특히 WK리그가 이제 개막이 됐기 때문에 우리 여자 선수들 또 많이 응원해 주시고 또 많은 성원해 주시고 하면은, 아마 2019년도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아마 더 좋은 경기로 많은 팬들에게 좀 성원에 보답해 드릴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자 선수들이 조금 서운해하는 건 없나 모르겠어요. 이번처럼 이런 이벤트가 있을 때는 크게 열광을 하다가도 다시 평상시로 돌아가면 여자축구는 머릿속에서 잊어버리는 우리 팬들.

◆ 윤덕여> 네. 그래서 항상 그런 아쉬움은 갖고 있어요. 저나 우리 선수들이나 또 우리 대표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많이들 격려해 주시고요, 감독님께서. 많은 격려, 많이 칭찬해 주시고요. 고생하고 돌아왔는데 일단 푹 쉬시는 거죠, 선수들도 그렇고?

◆ 윤덕여> 다시 일정이 저는 계속 또 경기장 다니면서 선수들을 체크해야 되고 또 새로운 선수들 발굴하러 다니고 그래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어지는 WK리그도 관심 가지고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 윤덕여>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윤덕여>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평양에서 경기를 마치고 경기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대한민국 여자월드컵팀 윤덕여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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