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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이재명, 정치가 '공학' 떠나 '사람' 만났을 때

"표 얻기 위해 생각까지 감추고 싶지 않다…뭘 얻으려 이 자리에 있는 것 아니기 때문"

2017-02-17 06:00

(사진=JTBC제공)
(사진=JTBC제공)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항쟁 정국에서 시민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행을 통해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 16일 밤 방송된 JTBC '썰전'에 출연해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가치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재명 시장은 스스로를 '무(無)수저'라 칭하며 "저는 남들 학교 다닐 때 어머니 따라 공장을 다닌 사람이다. 산재사고도 여러 차례 당해서 팔도 비틀어지고 후각도 상실하고 귀도 난청이다. 보기에는 멀쩡한데, 몸이 많이 망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 세계 안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아웃사이더이다. 여의도에서는 멀지만 대신 국민과는 가까이 있다"며 "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저한테는 기회요인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고정 패널인 유시민 작가는 이 시장에게 "권력은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에 대한 두려움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시장은 "두렵다. 사실 제 입장에서는 (대선이) 갑작스럽게 닥친 현실"이라며 "성남시장으로 6년 동안 열심히 일하다보니 사람들의 기대가 늘어나서 갑자기 이 자리에 왔는데, 가끔씩은 '국민이 기대하는 바에 부합하는 나라를 만들 수 있겠는가'라는 두려움이 엄습할 때가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되는 데 필요한 덕목과 자질이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전원책 변호사의 물음에는 "제일 중요한 게 '공평무사'(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다)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자기중심성', 세상에 대한 철학이 뚜렷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다음이 용기죠. 아까도 말했지만 모든 영역에 두려움이 엄습하지 않습니까. 사실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어요. 사람들이 저 보고 '겁이 없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저도 똑같은 인간이니 두렵습니다. 다만 그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특히 이 시장은 "선거에 유리하자고 생각을 바꿔서 거기에 맞출 마음은 없다. 제가 뭘 얻으려고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표를 얻기 위해 제 생각을 감추고 싶지 않다"며 "제 가치를 인정해 주는 분들이 명확한 입장, 원칙과 가치, 물러서지 않는 행동, 추진력을 기대하는데 갑자기 고개숙이고 부드럽게 나간다면 저만의 특성이 다 사라져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아래와 같이 전하며 대선주자로서 자신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저는 험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제가 사법연수원에서 판검사 말고 변호사를 선택할 때 공정한 사회,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살아 가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결국 기존의 불합리한, 불공정한 시스템에 손상을 가하지 않을 수 없고, 싸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제 원칙과 가치를 잃지 않고 노력하려 합니다. 단순한 권력의 교체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희망과 꿈을 가지는 제대로 된 세상으로 바꾸는 일, 그런 일들을 원하시면 저 같은 사람이 아주 훌륭할 수 있다는 말씀드립니다."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jinu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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