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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데릭 로즈의 무단결근, 가족 걱정 때문에

2017-01-10 13:44

뉴욕닉스의가드데릭로즈(사진=NBA미디어센트럴)
뉴욕닉스의가드데릭로즈(사진=NBA미디어센트럴)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닉스의 가드 데릭 로즈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2016-2017시즌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홈경기에 '무단결근'했다. 경기를 앞두고 농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다.

구단조차 로즈가 사라진 이유를 알지 못해 궁금증이 증폭됐다. 미국 언론은 구단도, 동료들도 이유를 모르는 미스터리한 결장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야 로즈의 결장 사유가 밝혀졌다. 로즈는 가족과 관련된 일 때문에 급하게 고향 시카고로 떠나야만 했던 것이다.

로즈는 이날 뉴올리언스와의 경기에 주전 포인트가드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다. 구단이 경기 개시 1시간30분 전에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로즈는 보이지 않았다. 뉴욕은 팁오프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서 로즈의 이름을 뺄 수밖에 없었다.

뉴욕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로즈의 결장과 관련된 내용을 미디어에 공지했다. "우리도 그 이유를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로즈가 왜 사라졌는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 구단은 로즈와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했다.

제프 호나첵 뉴욕 감독도 몰랐다. 호나첵 감독은 팀 자체 규정에 따라 경기 개시 2시간 전 취재기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여러가지 정보를 미디어에 제공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의 트윗에 따르면 호나첵 감독은 로즈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만약 로즈가 특별한 이유 때문에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면 호나첵 감독은 미디어에 그 사실을 알렸을 것이다.

뉴욕은 이날 오전 팀 슈팅 훈련을 실시했다. 선수들이 체육관에 모여 슛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하는 자리다. ESPN에 따르면 로즈는 오전 슈팅 훈련에 참석했고 그의 팀 동료 코트니 리는 로즈에게서 결장과 관련된 어떠한 낌새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로즈가 지난 밀워키 벅스와의 경기에서 4쿼터 내내 벤치에 머물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불만이 있었지만 로즈가 뉴올리언스와의 경기에 결장한 것과 연관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선수가 감독 혹은 구단에 불만이 있다 하더라도 예정된 경기에 불참한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이 로즈가 사라졌고 연락조차 닿지 않는다는 소식을 전하자 팬들은 로즈의 태도를 비난하기에 앞서 그에게 아무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걱정했다.

지난해 시카고 불스에서 함께 이적한 팀 동료 조아킴 노아는 경기가 끝난 직후 로즈와 직접 통화를 했다. 노아는 현지 취재기자들에게 "로즈와 통화를 했고 그는 괜찮다"고 말해 주위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로즈가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경기가 끝나고 약 1시간이 지나 로즈와 연락이 닿지 않았던 이유가 밝혀졌다. 로즈는 가족과 관련된 일 때문에 급하게 시카고로 떠났고 그 사실을 뒤늦게 구단에 알렸다고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로즈 가족에게 어떤 일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즈가 사전 통보없이 경기에 결장하긴 했지만 가족이 일보다 우선으로 여겨지는 미국 프로스포츠 문화상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전제 하에 뉴욕 구단이 로즈의 '무단결근'을 크게 문제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뉴올리언스에 96-110으로 완패했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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