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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란 없는’ 임성재, 넘어져도 도전은 계속된다

2016-10-25 01:41

임성재자료사진.
임성재자료사진.
[마니아리포트 임정우 기자]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어요. 꼭 살아 남을게요."

올 시즌 시드 유지 기로에 서있는 임성재(18)의 말에 비장함이 묻어났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한국에서는 준회원 선발전부터 큐스쿨(시드전)까지 일본에서는 1차 예선부터 4차 예선까지 힘겹게 통과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로 한국과 일본 시드를 획득한 임성재는 큰 주목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임성재는 국가대표를 거쳤고 300야드의 장타, 정교한 아이언, 날카로운 숏게임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프로 무대에서도 승승장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프로 무대의 벽은 높았다. 임성재는 현재 한국과 일본 시드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한국과 일본 시드 유지를 위해서는 상금랭킹 70위 안에 이름을 올려야 되는데, 임성재는 한국 76위, 일본 86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남은 대회에서 순위를 끌어 올린다면 한국과 일본 모두 시드 유지가 가능하다. 급한 곳은 일본이다. 임성재는 리랭킹 순위에서 밀리며 먼데이 예선을 치르거나 대기 선수로 출전하는 방법만이 남은 상황이다.

다행히 임성재는 27일 일본 효고현 ABC 골프클럽(파71, 7130야드)에서 열리는 JGTO(일본골프투어)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1억 5000만 엔) 먼데이 예선을 통과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임성재는 “마이나비 ABC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했다면 일본 시드 유지가 사실상 어려워졌을 것이다. 다행히 먼데이 예선을 통과해 출전 자격을 얻어냈다. 대회 출전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만큼 톱10 진입이라는 2차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임성재가 시드를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그것은 바로 피로 누적이다. 임성재는 최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먼데이 예선부터 연습라운드, 프로암, 본 경기까지 하루도 쉬는 날 없이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다. 거기에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임성재가 느끼는 피로감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하지만 임성재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임성재는 “몸은 피곤하고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알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다. 이정도의 피곤함과 아픔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힘들어도 참고 또 참아서 꼭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임성재는 “나중에 힘든 것보다 지금 힘든 게 낫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한다는 말처럼 힘든 만큼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다. 지금의 경험들이 나중에 투어 생활을 지탱하는 큰 힘이 될 것 같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성 재는 “만약 이번에 시드를 잃더라도 포기할 생각은 없다. 될 때까지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다”면서 “지금은 현재에 집중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아직 기회가 남아 있는 만큼 한국과 일본에서 꼭 살아남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임정우 기자 lim@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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