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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지던츠컵]미컬슨이 7번홀 계속 플레이를 했다면

홀 승부에서는 비기거나 이겼을 수도...결과적으로 한 홀에서 2홀 패배

2015-10-09 23:03

▲필미컬슨자료사진.AP뉴시스
▲필미컬슨자료사진.AP뉴시스
[마니아리포트]‘베테랑’ 필 미컬슨(미국)이 2015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 룰을 위반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와 관련한 규칙 적용을 두고 잠시 해프닝도 일었다.

미컬슨은 9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포섬 경기 중 ‘원 볼 컨디션’(one ball condition) 규정을 어겼다. 동일 제조사의 동일 모델 볼로 처음부터 끝까지 라운드를 마쳐야 한다는 룰이다. 일반 룰이 아닌 로컬 룰(부속규칙)로 이번 대회에서는 포볼과 싱글 매치에만 적용된다.

미컬슨은 이날 파5 7번홀에서 티샷을 하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볼과 다른 볼을 썼다. “티샷을 좀 더 멀리 보내기 위해서”였다. 미컬슨은 그러나 자신의 행위가 찜찜했던지 티샷 직후 제이 하스 단장에게 이를 알렸고, 하스 단장은 경기위원회에 이에 관해 문의했다. 경기위원회는 처음에는 미컬슨에게 해당 홀 실격이라는 판정을 내려, 미컬슨은 곧바로 볼을 집어 올렸다.

하지만 경기위원회는 얼마 후 이를 번복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마크 러셀 PGA 투어 룰 부위원장은 “원 볼 컨디션 규정을 어길 경우에도 해당 홀을 그대로 마칠 수 있다”면서 “홀 스코어와 관계없이 해당 홀을 마친 뒤 1홀 패배의 조정(adjustment)을 하게 된다. 엑스트라 홀(추가 홀)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미컬슨이 그대로 플레이를 했다면 룰 위반의 페널티와는 별도로 그 홀에서 이겼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당시 미컬슨이 경기를 중단한 상황에서 그의 파트너인 잭 존슨은 파를 기록했고, 인터내셔널팀은 버디를 기록해 미국팀이 패했다.

러셀 부위원장은 ‘미컬슨이 플레이를 계속 해서 버디를 잡았다면 그 홀 승부는 비긴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는 미컬슨 조는 7번홀 패배와 룰 위반의 페널티를 합쳐 7번홀에서 한꺼번에 2홀을 잃게 됐고, 인터내셔널팀인 애덤 스콧-제이슨 데이 조와 최종 승부에서 비겼다.

러셀 부위원장은 “우리의 룰 적용에 실수가 있었음을 알게 됐지만 그때는 뒤 조가 7번홀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었고, 미컬슨 조도 8번홀에 있어서 상황을 돌리지 못하고 그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미컬슨도 경기 후 “기본적으로 룰을 사전에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나의 책임이 크다”며 받아들였다.

한편, 미컬슨은 이날 12번홀(파4)에서는 환상적인 ‘벙커샷 이글’을 기록해 갤러리를 열광케 했다. 전날에는 13번홀(파3) 그린 옆 벙커에서 날린 샷을 그대로 홀을 집어넣어 ‘벙커샷 버디’를 잡았다. 이래저래 미컬슨이 주목 받은 하루였다.

송도(인천)=김세영 기자 freegolf@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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