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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LIFE
[전시]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제14회 광주비엔날레 6일 개막식
아시아 최대 현대미술 축제로 꼽히는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6일 개막식을 열고 94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5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국내외 기자 초청 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79명의 작가가 300여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영국 테이트모던 국제미술 수석 큐레이터이자 비서구권 시각을 담은 '탈국가적 큐레이팅'을 추구해온 이숙경(54) 예술총감독이 총괄하는 본전시와 유럽·아시아 등 9개국과 협업한 국가별 파빌리온(특별관) 형태의 전시가 펼쳐진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는 도가의 사상
미술
[책] 염상섭 60주기…오류 5천곳 바로잡은 '삼대' 정본 출간
염상섭(1897~1963)의 장편 '삼대'는 문학평론가들이 '최고의 근대소설'로 꼽는 작품이다. 출판사 '지식을만드는지식'은 올해 염상섭 사후 60주기를 맞아 '삼대'를 오리지널 정본(定本)으로 출간했다. 그 동안 독자들이 읽어온 '삼대'는 대부분 정본이 아닌 개작이거나 정본이어도 오류가 많은 것이었다는 데서 착안했다. '삼대'는 1931년 1월 1일부터 9월 17일까지 9개월간 조선일보에 연재된 소설이다. 일제강점기 조씨 가문 삼대(할아버지 조 의관, 아버지 상훈, 아들 덕기)의 서사를 통해 당대 정치·사회적 현실과 여러 계층의 삶을 그려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1천366쪽으로 방대하다. 학계가 인정한 정본에 255쪽의 곁텍스트
책
[책] 일제 탄압과 우리 민족 저항 다룬 이석성 소설 '제방공사'…일본어로 첫 번역
쌀을 수탈하려는 일제의 만행과 우리 민족의 저항을 다룬 소설 '제방공사(堤防工事)'가 일본어로 처음 번역돼 소개됐다. 나주학생운동기념관은 일본 잡지 '시와 사상' 4월호에 이석성 작가의 소설 '제방공사'를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일본어로 최초 번역해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제방공사'는 일제강점기 나주에서 조선 총독부가 쌀 수탈을 위해 제방공사를 진행하는 현장에서 탄압을 견디다 못한 조선인 주인공이 동료 노동자들을 선동해 봉기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독립유공자이며 소설가로 알려진 이창신(1914∼1948)이 이석성이라는 필명으로 1934년 신동아에 게재했다. 작가 이석성이 1931년 나주에서 제방공사
책
정동철 시인, 전주 옛 풍경 복원한 '모롱지 설화' 출간
전북 전주의 옛 풍경을 담아낸 정동철 시인의 2번째 시집 '모롱지 설화'가 출간됐다. 27일 출판사 걷는사람에 따르면 이 책은 가난 속에서도 자연을 향한 경외를 잃지 않았던, 하나의 공동체로서 마을을 일구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모롱지는 정 시인의 고향, 전주시 효자동 서곡지구를 말한다. 시집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모롱지의 이야기와 언어를 기억하고 복원해냈다. 시집 속 '포도시(가까스로)', '모더락불(모닥불)', '옹구락지다(실속있다)', '시엄(헤엄)' 등 해학 넘치는 방언은 독자를 전라도 옛 마을의 한복판으로 안내한다. 지나가 버린 사소한 무언가를 놓치지 않고 되살리는 작업이다. 하상만 시
책
[신간] 자본의 무의식 · 같이 가면 길이 된다
▲ 자본의 무의식 = 박현옥 지음. 김택균 옮김. 캐나다 요크대학교 교수인 저자는 "남북한이 이미 자본에 의해 통일됐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친다. 통일이 국가와 영토의 통합이나 이산가족 재결합의 형태로 구체화한 것이 아니라 "국경을 넘나드는 한인들의 자본, 노동, 사고들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나아가 "트랜스내셔널(transnational) 코리아의 형태"로 통일이 발생했다고 저자는 곁들인다. 이는 하나의 영토 국가에서가 아니라 남한과 북한, 중국에 걸쳐서 통일이 이뤄졌다는 얘기다. 저자는 그 근거로 남·북한·중국의 한국인들이 동일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점을 꼽는다. 세 나라에 흩어져 사는 한국인
책
2021년 문화예술활동 대폭 증가..코로나 극복 과정
2021년 문학, 전시, 공연 등 문화예술활동 건수가 전년보다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7일 발표한 '2021년 문화예술활동현황조사'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문학, 시각예술, 공연예술 분야의 창작 발표 활동 건수는 총 4만6천680건으로, 2020년의 2만9천735건보다 57.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5만7천907건)에 비해서는 80.6% 수준이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았던 문화예술계가 그 이듬해부터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전시와 공연 분야의 활동은 모두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끌었다. 2021년 열린 공연
공연
[축제] 순천만정원박람회장에 봄이 쏟아지고 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4.1)을 5일 남겨둔 27일 사전 공개된 박람회장은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사계절 푸른 잔디밭과 형형색색의 봄꽃으로 단장한 박람회장은 따스한 봄 햇살을 머금고 싱그러운 정취를 뽐냈다. 야트막한 언덕에 넓게 펼쳐진 푸른 잔디밭, 잔디밭과 어우러져 곳곳에 조성된 화려한 꽃밭은 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함을 줬다. 잔디·꽃밭 사이로는 모래 위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어싱(earthing)길'이 조성돼 있고, 그 옆으로는 개울물이 흘러 정원의 고즈넉함을 더했다. 휠체어, 유모차가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박람회장 곳곳에는 장애물이 제거되고 길이 정비돼 누구에게나 열린 '무장애 정
축제/생활예술
인간 작가와 인공 작가 함께 소설 썼다...7명 작가-챗GPT 공동 집필 소설집 '매니페스토'
소설가와 챗GPT가 공동 집필한 소설집이 처음 출간된다. 출판사 자음과모음의 장르소설 브랜드 네오픽션은 작가 7명과 챗GPT가 함께 쓴 소설 일곱 편을 묶은 소설집 '매니페스토'(Manifesto)를 다음 달 3일 출간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예스24를 통해 먼저 공개한 전자책에는 7편의 영어 버전을 수록했으며 책 표지도 AI와 함께 디자인했다. 문학을 인간 작가만이 성취할 영역이라고 선을 긋기보다는 AI와 함께 작업하면서 시행착오를 통해 창작의 영역에서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이 책을 펴냈다는 것이 출판사의 설명이다. 오픈AI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챗GPT-3.5와 협업한 인간 작가는 김달영, 나플갱어, 신조하, 오소영,
책
거리에서 즐기는 청년 음악공연…서초구 '꽃자리콘서트'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청년예술인의 거리 음악공연인 '찾아가는 꽃자리콘서트'를 4∼11월 연다고 6일 밝혔다. 꽃자리콘서트는 청년예술인이 공원, 광장 등 야외공간에서 클래식, 재즈, K팝,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구민에게 선사하는 공연이다. 구는 올해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민의 사연을 신청받아 원하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는 '서리풀 뮤직박스'(가칭)를 새롭게 선보인다. 회당 2∼3팀의 청년예술인이 아파트, 주택가, 학교 등 사연에 적힌 장소를 방문해 이동식 공연 차량에서 60분간 음악공연을 한다. 신청은 구청 홈페이지와 SNS에서 월별로 접수한다. 매주 화∼토요일 정오∼오후 1시, 오후 6∼7시에는 권
공연
침팬지 박사 제인 구달의 자연과 우정, 그리고 꿈...'희망의 이유'
제인 구달이 직접 쓴 '희망의 이유'(김영사)는 저자의 철학과 신념, 영적 성장을 보여주는 자서전이다. 책은 또, 사랑하는 존재들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 한 개인의 기록이기도 하다. 자연과 동물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어린 시절부터 탄자니아에서 침팬지를 관찰하며 보낸 나날들, 그의 꿈을 지지해준 남편과 가족, 그와 활동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구달은 인생의 노년에 접어들 무렵인 66세에 이 책을 집필했다. 자연의 경이에 붙들려 아프리카에서 침팬지 연구에 매진했지만 두 남편과의 사별, 침팬지 종족의 전쟁, 인류의 무분별한 환경파괴 등을 경험했다. 세월은 흘렀고, 실패는 계속 쌓여갔다. 그렇게
책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아미술관, 서울올림픽 35주년 기념 '한국근현대미술전' 4월 6일~8월 27일 개최…이중섭·박수근·이쾌대·천경자·김환기 작가 등 대표작 전시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소마미술관에서는 서울올림픽 35주년을 맞아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Re_SPECT: Korean Modern Art)’을 개최한다.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사 주요 작가 25명의 작품 159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 화단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1920년대부터 문화적 대변환의 계기가 된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 미술의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골목안(창신동 풍경)’, 이쾌대의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천경자의 ‘초원Ⅱ’, 김환기의 ‘산’ 등 주요 작가별 대표작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작가의 생각을 가깝게 느끼고 새로운 면모
미술
[공연] 영국 리베라 소년합창단 7년 만에 내한 공연
▲ 영국 리베라 소년합창단 7년 만에 내한 영국의 리베라 소년합창단이 다음 달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시작으로 8일 익산, 9일 인천, 11일 세종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리베라 소년합창단은 런던 남부의 작은 교회인 세인트 필립스 교회의 성가대로 시작한 단체다. 1999년 당시 성가대를 이끌던 지휘자 로버트 프라이즈만에 의해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대표곡 '상투스'와 앨범 '앤젤 보이시스' 등이 있으며 클래식부터 팝, 뉴에이지, 전자음악 등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이어오고 있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대표곡 '리베라', '거룩하신 성체', '나의 길로 오소서' 등을 들려주며
공연
[신간] 괴짜 물리학자 파인먼의 삶은 어땠을까...'파인만 평전'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의 삶을 조명한 책이 나왔다. 뉴욕타임스 출신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임스 글릭이 쓴 '파인먼 평전'(동아시아)은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 가장 뛰어난 물리학자로 손꼽히는 파인먼(1918~1988)의 삶을 들여다 본다. 파인먼은 양자역학과 상대성 이론의 연결고리를 발견했고, 오늘날 반도체 기술의 기반이 되는 양자전기역학을 완성했다. 나노기술의 최초 아이디어를 제안했으며 DNA 돌연변이 기제를 밝히는 데 실마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학자로서만 뛰어났던 건 아니다. 그는 탁월한 선생님이기도 했다. 어려운 내용을 일상적인 용어로 풀어서 설명해 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다. 설명은 간결했고, 조리
책
[신간] '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 '신들은 죽임당하지 않을 것이다' '속죄'
'바람이 와서 몸이 되다'는 1979년 등단 해 서정시와 민중시를 넘나든 고형렬 시인의 첫 번째 시선집이다. 문학평론가 정과리가 시인이 44년간 펴낸 15권의 시집과 2권의 장시집, 잡지에 발표한 시 등 1천여 편 가운데 엄선했다. 시인이 발 디딘 곳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부터 분단된 조국에 대한 회한, 노동·생태·환경 메시지까지 너른 시야로 사유한 시들이 5부에 나눠 실렸다. '풍찬노숙, 이 사회의 길은 영겁으로 열려 있다/ 그 길 자체가 길, 번쩍이는 얼음길/ 빛난다, 그 찢어진 발바닥의 길/ 너의 정의를 위해 권력을 가지려 하지 말라'('풍찬노숙' 중) 고형렬은 '시인의 말'에서 "시는 겉도는 삶보다 난해하고 때론 슬
책
이탈리아 활동 박은선 조각가, 한국인 최초 '베르실리아의 명사'상 수상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박은선(58)이 현지 테니스클럽이 수여하는 '베르실리아의 명사'(Excellence of Versilia)' 상을 한국인 최초로 받았다. 박 작가는 "시상식은 현지시간 3일 저녁 토스카나 지방의 작은 해안 도시 포르테 데이 마르미의 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며 "30년 역사상 한국인으로는, 미술가로는 처음으로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테니스와 패들(padel) 테니스를 즐기는 생활체육 동호인 모임인 '테니스 클럽이탈리아'는 예술, 문화, 경제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쌓은 베르실리아 지역의 인물을 선정해 축하하고 감사하는 의미에서 이 상을 제정했다. 베르실리아는 포르테 데이 마르미를 비롯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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