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년만 놓고 보면 더욱 그렇다. 2025년 포스트시즌에서는 단 한 차례 업셋 시리즈가 나왔다. 정규시즌 4위 삼성이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SSG를 3승 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이다. 이후 플레이오프에서는 2위 한화가 삼성을 제압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1위 LG가 한화를 꺾고 우승했다.
올해는 더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LG가 5위 두산을 제압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3위 KIA가 4위 LG를 꺾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2위 삼성이 3위 KIA를 3승 2패로 따돌렸다. 와일드카드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단 한 차례도 하위 순위 팀이 상위 순위 팀을 꺾는 업셋 시리즈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 MLB는 다르다. 199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2025년까지 와일드카드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무려 8차례다. 1997년과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2014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 2023년 텍사스 레인저스가 그 주인공이다.
물론 MLB와 KBO는 포스트시즌 진출 방식부터 다르다. MLB는 양대 리그에서 각각 6개 팀, 총 12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2022년부터 와일드카드 자리를 3개로 늘리면서 정규시즌 상위권이 아닌 팀에도 우승의 문을 열어놓았다.
KBO는 10개 구단 중 5개 팀만 가을야구에 진출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정규시즌 상위 팀은 단계별로 유리한 조건을 갖는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4위 팀이 1승의 이점을 안고 시작한다.
정규시즌 성적에 따른 보상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까지 정규시즌 순위가 지나치게 강력한 방패로 작용한다면 가을야구 특유의 긴장감과 예측 불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팬들이 포스트시즌에서 기대하는 것은 정규시즌 순위표의 재현이 아니다. 강팀이 무너지고 약팀이 반란을 일으키는 드라마다.
정규시즌 성적에 대한 보상과 포스트시즌의 흥미진진함.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일지가 관건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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