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허벅지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아 포스트시즌 출전이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는 트레이닝 파트가 기적을 만들어준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빨리 낫기 위해 단백질과 고기는 물론, 평소 안 먹던 음식까지 힘줄에 좋다는 건 모두 찾아 먹었다고 털어놨다.
아직 100% 상태는 아니다. 전날 우천 취소 전 더그아웃 앞에서 지그재그로 뛰며 몸을 점검한 그는 재활 기간이 짧아 정규시즌처럼 달리긴 어렵다면서도 주루는 속도보다 순간 판단이 중요한 만큼 그 부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마음 한편은 무겁다. 자신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면서 대선배 최형우가 벤치에서 대기하게 됐다. 최형우가 이기려면 지금 라인업이 맞다며 후배를 배려했다는 말에 구자욱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경험 많은 형이 선발로 나섰으면 좋았겠다며, 형의 판단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후반 중요한 순간에 꼭 쳐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자신도 지명타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책임감을 다졌다.
김도영이 삼성에서 가장 경계할 타자로 자신을 꼽은 데엔 담담했다. 누가 잘하든 팀이 이기는 게 먼저이고, 개인 욕심을 내려놓고 이길 방법을 찾는 게 가을야구라고 강조했다.
부상으로 뛰지 못한 2024년 KIA와의 한국시리즈에 대해서도 설욕을 앞세우지 않았다.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 이기는 게 진정한 설욕이라고 말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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