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가장 먼저 봐야 할 본질은 따로 있다. 김영웅이 왜 자신의 스윙을 하지 못하고 있는지, 왜 타석에서 예전 같은 공격성을 보여주지 못하는지에 대한 출발점은 결국 부상이다.
김영웅은 올 시즌 정상적인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4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복귀 과정에서 다시 햄스트링 통증이 재발했다. 어렵게 1군에 돌아온 뒤에는 자신의 파울 타구에 복숭아뼈를 맞는 불운까지 겹쳤다.
한 시즌에 여러 차례 몸이 끊긴 선수에게 예전 타격감을 그대로 요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부상은 단순히 통증이 사라진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훈련량이 줄어들고, 경기 감각이 떨어지고, 몸을 100% 쓰는 데 대한 자신감도 흔들린다.
특히 김영웅은 강한 스윙으로 장타를 만들어내는 타자다. 하체를 활용한 회전과 타이밍이 중요한 선수다. 그런데 반복된 부상으로 정상적인 준비 과정이 무너졌다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타격 감각일 수밖에 없다.
삼진을 줄이려고 했다는 분석도 맞을 수 있다. 타격폼에 대한 조언이 나왔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나타난 현상에 가깝다. 왜 김영웅이 그런 고민을 하게 됐는지를 봐야 한다.
이미 김영웅은 자신의 스윙으로 증명했다. 그 스윙으로 2024년 28홈런을 기록하며 삼성의 중심 타자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문제가 스윙 자체였다면 과거의 성공도 설명하기 어렵다.
지금 김영웅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타격 이론이나 또 다른 조언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아프지 않은 몸으로 충분히 훈련하고, 다시 자신의 스윙을 믿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에게 부상은 몸만 빼앗는 것이 아니다. 자신감과 경기 감각까지 함께 흔든다. 김영웅이 다시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비판이 아니라 회복의 시간이다.
건강한 김영웅은 이미 보여준 것이 있는 선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스윙을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스윙을 다시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일이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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