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7(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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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경기 완주 전 흥행이 식는 구조, 이제 변해야 한다...1000만 관중 넘어선 KBO, 아직도 10개 구단 단일리그에 머물러야 하나?

2026-09-17 07:08

1000만 관중 시대에 KBO는 끝까지 흥행이 식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사진은 특정 팀과 관계 없음)
1000만 관중 시대에 KBO는 끝까지 흥행이 식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사진은 특정 팀과 관계 없음)
KBO리그가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2024년 프로야구는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관중 10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매년 그 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과거 일부 인기 구단 중심의 스포츠에서 벗어나 이제는 국민 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콘텐츠 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리그를 운영하는 경쟁 구조는 여전히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다. 현재 KBO는 10개 구단 단일리그 체제로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 제도는 모든 팀이 같은 기준에서 경쟁한다는 점에서 공정한 방식이다.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긴 시즌 동안 가장 꾸준했던 팀에게 가장 큰 보상을 주는 구조다.

그러나 시대가 변했다.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 시대에 들어선 지금, 단순히 공정한 순위 경쟁만이 아니라 팬들이 시즌 마지막까지 관심을 유지할 수 있는 경쟁 구조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올 시즌만 봐도 그렇다. 순위 경쟁에서 밀려난 팀들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동력이 떨어진다. 아무리 많은 팬을 보유한 구단이라도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지는 순간 경기장의 열기는 빠르게 식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특정 구단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시스템이 가진 구조적인 한계다.

이제 KBO도 10개 구단 단일리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최선인지 다시 한번 고민할 시점이 됐다.

프로스포츠의 흥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끝까지 이어지는 경쟁이다. 팬들은 단순히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팀이 아직 목표를 향해 싸우고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 있기 때문에 경기장을 찾는다.

현재 단일리그 체제에서는 경쟁의 축이 제한적이다. 시즌 후반 대부분의 팀은 우승 경쟁 또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벗어나게 된다. 물론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팬들이 느끼는 긴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더 많은 팀이 의미 있는 목표를 갖는 구조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것이 양대리그 전환을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10개 구단을 5개 팀씩 두 개 리그로 나누고, 각 리그에서 경쟁하는 방식이다. 같은 리그 팀끼리 더 자주 맞붙고, 다른 리그와는 교류전을 통해 균형을 맞추는 구조다.

이 경우 시즌 내 경쟁 구도는 더욱 다양해진다. 단순히 전체 순위 경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 리그 우승 경쟁,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동시에 펼쳐진다. 각 리그 3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준다면 더 많은 팀이 시즌 마지막까지 목표를 유지할 수 있다.

현재 KBO는 정규시즌 1위의 가치가 매우 크다. 최근 25년 동안 정규시즌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비율도 매우 높다. 이것은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히 강한 팀이 보상받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포스트시즌의 예측 가능성이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스포츠의 매력은 강한 팀이 인정받는 것과 함께, 끝까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긴장감에도 있다.

물론 양대리그가 완벽한 제도는 아니다. 리그별 전력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한 리그의 4위 팀이 다른 리그 상위 팀보다 승률이 높을 수 있다는 논란도 나올 수 있다. 정규시즌 1위 팀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 제도가 완벽한 공정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시대 변화에 맞춰 어떤 가치를 더 중요하게 볼 것인가이다.

일본프로야구(NPB)와 메이저리그(MLB)도 양대리그 체제를 운영하면서 교류전과 포스트시즌 제도를 통해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이들 역시 정규시즌의 가치와 흥행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다.

KBO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단순히 현재 방식이 공정한가만이 아니다. 1000만 관중 시대에 팬들이 시즌 마지막까지 야구장을 찾게 만들 수 있는 구조인가를 봐야 한다. 정규시즌 1위 팀의 가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144경기 동안 가장 꾸준했던 팀이 충분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더 많은 팀이 시즌 끝까지 경쟁할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다.

10개 구단 단일리그 체제는 지금까지 KBO를 성장시킨 중요한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제도도 변해야 한다.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다. 양대리그 전환과 포스트시즌 구조 개편은 단순한 흥행 전략이 아니다. 1000만 관중 시대의 KBO가 앞으로 어떤 경쟁 구조를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이제는 '왜 바꿔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가'를 논의해야 할 때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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