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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를 흔든 두 개의 메시지'…김인석 대표의 '주전론'이냐, 염경엽 감독의 '회사원론'이냐

2026-08-01 06:00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왼쪽)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왼쪽)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
LG 트윈스를 둘러싼 두 개의 메시지가 야구계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구단 최고 책임자인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의 '주전론'과 현장을 지휘하는 염경엽 감독의 '회사원론'이다.

두 발언은 겉으로 보면 방향이 달라 보인다. 김 대표는 끊임없는 경쟁을 강조했고, 염 감독은 기존 주전 선수에 대한 신뢰와 기다림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두 메시지는 결국 하나의 목표, 강한 LG를 만들기 위한 서로 다른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발단은 지난 5월 진행된 구단 육성 공유회였다. 당시 김인석 대표이사는 선수 육성 방향과 관련해 "주전은 잘하는 선수가 주전이지 이름 있는 선수가 아니다. 어떤 포지션의 주전은 항상 내 거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아니다. 그 시점에서 잘하는 선수가 그 포지션의 주전이라는 것을 선수들에게 반드시 각인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이름값이나 기존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실력으로 경쟁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미였다. 1군 주전뿐 아니라 2군 선수들에게도 언제든 기회가 열려 있다는 메시지였다. 구단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프런트 수장의 원칙론이었다.

반면 염경엽 감독은 1군 주전 선수들이 부진할 때의 운영 철학으로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염 감독은 오랜 기간 팀에 기여한 선수가 일시적인 부진을 겪었다고 해서 곧바로 교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몇 년 동안 성과를 낸 직원이 몇 달 못했다고 내치면 그 회사를 다니고 싶겠느냐"는 비유는 선수와 지도자 사이의 신뢰를 강조한 발언이었다. 144경기의 긴 시즌을 치르는 프로야구에서 선수의 컨디션은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 현장 지도자로서는 단기적인 결과보다 선수의 경험과 심리적 안정감을 믿고 기다리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는 의미다.


두 메시지가 논란이 된 이유는 공개 시점 때문이다. 김 대표의 발언은 5월 내부 육성 공유회에서 나온 내용이지만, 해당 영상이 공개된 시점은 일부 주전 선수들의 부진과 맞물린 7월이었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프런트가 현장 운영에 메시지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영상 제작과 공개 과정의 시간 차이를 고려하면, 두 발언이 직접적인 대립을 의미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번 논란은 프로 구단이 늘 고민하는 두 가지 가치의 충돌을 보여준다. 경쟁 없는 팀은 발전하기 어렵다. 하지만 신뢰 없는 팀 역시 긴 시즌을 버티기 어렵다.

김인석 대표의 '주전론'은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요구하는 메시지다. 염경엽 감독의 '회사원론'은 그동안 팀을 위해 뛴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내는 메시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이 옳으냐가 아니다. 경쟁과 신뢰, 육성과 성적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LG 트윈스가 풀어야 할 진짜 과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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