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LG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활약 중이던 우완 투수 트로이 왓슨을 강력한 영입 후보로 낙점하고 계약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는 물론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한국행 이적 절차가 마무리에 접어드는 듯했다.
그런데 디트로이트가 갑자기 판을 뒤엎었다. 구단은 부상자 명단(IL) 조정을 통해 확보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자리에 왓슨을 전격 등재한 뒤, 곧바로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빅리그 즉시 전력감이라기보다는 아시아 시장에서 가치가 치솟은 선수의 보유권을 강제로 묶어두기 위한 '자산 방어용' 행정 조치였다.
이번 조치로 LG는 대체 외국인 투수를 구하기 위한 금쪽같은 골든타임을 날려버렸다. MLB 구단이 40인 로스터에 선수를 묶어버리면 KBO 구단으로서는 사실상 손을 쓸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선수의 미래나 타 리그와의 상도덕보다 '구단 자산의 가치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두는 MLB식 '슈퍼 갑질'에 KBO 구단이 희생양이 된 대표적 사례로 남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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