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리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26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플라비오 코볼리(10위·이탈리아)를 2시간 14분 만에 3-0(6-4 7-6<7-4> 6-0)으로 눌렀다. 와일드카드 선수의 4강 진출은 2001년 우승자 고란 이바니세비치 이후 처음이다.
앞선 경기마다 4~5세트 접전을 벌였던 페리는 정작 올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를 상대로는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지배했다.
어릴 적 올잉글랜드클럽에서 5분 거리에 살았던 '진짜 홈 코트' 선수인 만큼 영국 팬들의 응원 열기는 뜨거웠다. 1세트를 따내자 기립박수가 쏟아졌고, 타이브레이크로 2세트를 가져오는 순간 터진 환호성은 옆 코트까지 울려 퍼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커밀라 왕비도 관중석을 찾아 경기 전 덕담을 건네며 힘을 보탰다.
승리 후 코트에 드러누운 페리는 "믿을 수 없다. 마지막 게임에서는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을 느꼈다"고 감격했다. 결승이 열리는 12일은 그의 24번째 생일이기도 하다.
준결승 상대는 프랑스오픈 챔피언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다. 츠베레프는 테일러 프리츠(7위·미국)를 3-0으로 완파하고 처음으로 윔블던 준결승에 올랐다. 상대 전적에서 열세였던 그는 "잔디에 맞춰 경기를 조금 바꿨는데 잘 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츠베레프는 오픈 시대 독일 남자 선수로는 세 번째로 4대 메이저 전 대회 4강에 오른 인물이 됐고, 페리와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8위)와 얀니크 신네르(1위)가 맞붙는다.
여자 단식에서는 마르타 코스튜크(13위·우크라이나)가 첫 4강에 진출해 린다 노스코바(12위·체코)와 결승행을 다투며, 카롤리나 무호바(9위)와 코코 고프(7위)도 반대편에서 격돌한다.
[이종균 마니아타임즈 기자 / ljk@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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