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16(화)

축구

'27번 쏘고도 0-0' 스페인, 카보베르데에 발목...40세 노장 골키퍼가 무적함대 막았다

2026-06-16 09:14

슈팅하는 라민 야말(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슈팅하는 라민 야말(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무려 27차례나 골문을 두드린 무적함대가, 첫 출전국의 벽 앞에서 끝내 무릎을 꿇지 않은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스페인이 카보베르데와 0-0으로 비기는 이변이 벌어졌다.

스페인은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슈팅 27-6의 압도적 우위에도 득점 없이 비겼다. 로드리와 페드리, 가비 등 유럽 주요 리그의 주축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지만,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스페인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골키퍼였다. 40세의 나이로 월드컵에 데뷔한 카보베르데의 보지냐는 전반 페드리의 슈팅을 크로스바 위로 쳐내는 선방을 시작으로, 토레스와 오야르사발, 라포르트의 시도를 잇따라 막아내며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 / 사진=연합뉴스
카보베르데의 골키퍼 보지냐 / 사진=연합뉴스

후반 들어 스페인은 승부수를 띄웠다. 데라푸엔테 감독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던 신성 라민 야말을 투입한 것이다. 부상을 털고 처음 그라운드를 밟은 야말은 등장과 동시에 분위기를 바꾸며 4분 만에 수비를 제치고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마저 보지냐에게 막혔다. 후반 44분 오야르사발의 논스톱 슈팅도 수비수 로페스의 육탄 방어에 가로막혔고, 오히려 막판에는 카보베르데가 세트피스로 스페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로써 인구 52만여 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새 역사를 썼다. 아프리카 서쪽 대서양의 15개 섬으로 이뤄진 이 나라는 1986년 FIFA 가맹 이후 2002년부터 월드컵 예선에 도전한 끝에, 이번 대회에서 첫 본선 진출과 함께 역사적인 첫 승점까지 거머쥐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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