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 시작됐다.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홈 쇄도 과정에서 아웃된 뒤, 이전 시리즈부터 이어진 타박상 여파로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다. 이때 덕아웃으로 향하던 러싱이 쓰러진 이정후를 슥 돌아보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Fxxx'em"라고 내뱉는 듯한 장면이 현지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논란이 커지자 러싱은 "이정후가 다친 줄 전혀 몰랐다"며 "직접 만나 상태를 확인하겠다"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이 발언은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바로 눈앞에서 주자가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도 몰랐다는 주장은 물리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카메라에 잡힌 그의 비속어 섞인 조롱은 그가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이런 러싱의 태도에 다저스 팬들조차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지 매체와 팬들은 "카메라가 어디에나 있는 시대에 저런 서툰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느냐"며, 실력 이전에 스포츠맨십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지난주 콜로라도 로키스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터라 그의 '악동' 이미지는 더욱 굳어지는 모양새다.
결국 참다못한 자이언츠의 에이스 로건 웹이 25일 경기에서 러싱의 몸을 맞히는 보복구를 던지며 사건은 '빈볼 전쟁'으로 치달았다. 러싱 역시 거친 슬라이딩으로 맞대응하며 물러서지 않았지만, 불필요한 거짓말로 상대의 보복 명분을 자초했다는 비난만큼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신예 선수의 무례함과 이를 덮으려는 뻔뻔한 거짓말이 메이저리그 최고 라이벌전의 온도를 위험 수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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