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4(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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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셀이 옳다! 로버츠 발언은 스포츠 공평성 훼손...오타니 룰은 특혜 맞아

2026-04-23 05:03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시카고 컵스의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이 던진 작심 비판은 단순히 패배자의 변명이 아니다. 그것은 현대 스포츠의 근간인 '공평한 경쟁'에 대한 뼈아픈 질문이다. 소위 '쇼헤이 오타니 규정'이라 불리는 투타 겸업 예외 조항이 특정 팀과 선수에게 명백한 제도적 이득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부정하기 힘든 현실이다.

최근 카운셀 감독은 다저스가 오타니를 통해 사실상 추가 투수 한 명을 로스터에 더 보유하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 같은 선수를 보유했기 때문에 누리는 정당한 권리"라며 "억울하면 너희도 그런 선수를 찾아라"는 식의 논리로 응수했다. 하지만 이는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를 망각한 오만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스포츠에서 실력이란 정해진 규칙이라는 동일한 출발선 안에서 증명되어야 한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그 선수에게만 유리하도록 규칙을 개정해 주는 것은 명백한 '특혜'다. 과거 야구의 불문율과 규칙 아래서는 투수가 타석에 서지 않으려면 지명타자 슬롯을 포기하거나 엔트리의 희생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현행 오타니 룰은 오타니라는 특정 상품의 흥행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야구의 오랜 원칙인 '형평성'을 희생시켰다.


로버츠 감독의 주장대로 '실력이 규칙의 예외를 정당화'한다면, 앞으로 모든 구단은 슈퍼스타를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규칙 변경을 요구할 명분을 갖게 된다. 이는 26인 로스터 안에서 부상과 전력 누수를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머지 29개 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역차별이자 기만이다.

제2의 오타니는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근거로 "너희도 찾으면 된다"고 말하는 것은 기만적인 논리다. 결국 MLB 사무국과 다저스는 흥행이라는 명분 아래 스포츠의 성역인 '공정성'에 흠집을 냈다. 카운셀의 비판처럼, 한 팀만을 위한 기이한 규칙이 존재하는 한 메이저리그의 공평한 경쟁이라는 구호는 허울 좋은 수사에 불과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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