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는 최근 경기까지 안방인 오라클 파크에서 타율 0.097(31타수 3안타)이라는 극심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투수 친화적 구장인 오라클 파크의 넓은 외야와 이른바 '캔들스틱 파크' 시절부터 이어진 까다로운 해풍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잘 맞은 타구가 담장 앞에서 잡히거나 외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이 겹치며 홈 팬들 앞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짐을 싸서 경기장을 벗어나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이정후의 원정 경기 타율은 0.364(44타수 16안타)에 달한다. 원정에서만 안타를 몰아치며 특유의 정교한 컨택 능력을 가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투수들의 구위나 구장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원정팀 투수들을 괴롭히는 모습은 '천재 타자'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이다.
이정후는 최근 원정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도 2안타를 수확했다. 시즌 타율은 0.253이 됐다.
MLB 전문가들은 이정후가 아직 오라클 파크의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원정에서의 폭발적인 생산력이 결국 홈 성적까지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정 깡패'로 거듭난 이정후가 언제쯤 안방 팬들 앞에서도 시원한 안타 세례를 퍼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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