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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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번째 주라더니 안방서 참변!' 트럼프 '조롱'에 야구 종주국 자존심 통째로 압수...3년 전 일본에 뺨 맞더니 올핸 베네수엘라에 어퍼컷 KO

2026-03-18 13:40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야구 종주국 미국이 안방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굴욕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3년 전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다짐했으나, 결승전에서 만난 베네수엘라에 다시 한번 무릎을 꿇으며 2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2-3으로 패했다. 경기 내용도 실망스러웠지만, 경기 외적인 배경이 미국의 패배를 더욱 뼈아프게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51번째 주(Statehood #51)"라고 지칭하며 조롱 섞인 도발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국 특수부대가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해 뉴욕으로 압송한 사건을 빗댄 이 발언은 베네수엘라 선수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결정적인 자극제가 됐다.

미국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애런 저지, 브라이스 하퍼 등 초호화 라인업을 내세웠음에도 베네수엘라 투수진에 단 3안타로 묶이는 빈공에 허덕였다. 8회 말 하퍼가 극적인 투런 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며 역전의 기세를 잡는 듯했으나, 9회 초 수비에서 곧바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결승 적시타를 허용하며 자멸했다. 특히 홈구장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베네수엘라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 열기에 기가 눌린 듯한 모습을 보이며 '안방 참변'의 정점을 찍었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한 도발이 오히려 베네수엘라의 독기를 깨웠다는 '부메랑 효과'를 지적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3년 전 일본에 당한 패배를 씻기 위해 나선 '드림팀'은 결국 베네수엘라의 투혼에 가로막혀 야구 종주국의 자존심을 통째로 압수당한 채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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