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단 페라자 [한화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31707301107567091b55a0d5621122710579.jpg&nmt=19)
구단 안팎에서는 그의 성숙해진 태도와 기술적 발전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용병의 숙명은 '성장'이 아니라 '파괴'에 있다. 대전의 팬들이 그리워하는 것은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예의 바른 청년이 아니다.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살기를 뿜어내며 상대 투수의 기를 꺾어놓던, 그 '눈 뒤집힌' 야생마의 모습이다.
야구장에서의 성숙함은 가끔 독이 된다. 남미 타자 특유의 폭발력은 계산된 정교함보다 통제되지 않는 광기에서 터져 나오곤 한다. 팬들이 우려하는 지점도 여기다. 너무 차분해진 페라자가 혹여나 그 특유의 몰아치기와 투지까지 거세당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던진다. 외인 타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팀 융화 이전에 압도적인 장타력과 분위기를 뒤집는 세리머니다.
결국 페라자가 증명해야 할 것은 '착해진 인성'이 아니라 '더 날카로워진 발톱'이다. 14일 SSG전에서 복귀 첫 홈런을 신고하며 시동을 걸었지만, 팬들의 갈증은 여전하다. 대전 구장의 새로운 상징 '몬스터 월'을 정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철저한 대비 훈련만이 아니다. 담장을 부술 듯한 독기와 승부처에서의 본능적인 폭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용병에게 '철이 들었다'는 말은 양날의 검이다. 얌전해진 페라자가 단순히 매너 좋은 조력자로 남을지, 아니면 더 냉정하게 상대를 찢어발기는 포식자로 진화했을지는 본 시즌의 개막이 말해줄 것이다. 대전 팬들은 지금, 젠틀맨의 가면 뒤에 숨겨진 페라자의 진짜 '야생마' 모드를 기다리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