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7(화)

야구

'얌전하고 철든 페라자?' 그런 거 필요없다!..대전 팬들은 '눈 뒤집힌' 페라자의 '숨긴 발톱' 보고 싶어해

2026-03-17 07:31

요나단 페라자 [한화 제공]
요나단 페라자 [한화 제공]
2년 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공사 현장을 뒤로하고 한국을 떠났던 요나단 페라자(28)가 돌아왔다. 하지만 12일 삼성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나타난 그의 모습은 생경했다. 과거의 혈기는 간데없고, 날렵해진 턱선과 진지한 눈빛을 장착한 '모범생'의 형색이었다. 페라자는 "철저한 식단 조절과 체중 감량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다"며 "사람으로서도, 선수로서도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구단 안팎에서는 그의 성숙해진 태도와 기술적 발전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 용병의 숙명은 '성장'이 아니라 '파괴'에 있다. 대전의 팬들이 그리워하는 것은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는 예의 바른 청년이 아니다.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살기를 뿜어내며 상대 투수의 기를 꺾어놓던, 그 '눈 뒤집힌' 야생마의 모습이다.

야구장에서의 성숙함은 가끔 독이 된다. 남미 타자 특유의 폭발력은 계산된 정교함보다 통제되지 않는 광기에서 터져 나오곤 한다. 팬들이 우려하는 지점도 여기다. 너무 차분해진 페라자가 혹여나 그 특유의 몰아치기와 투지까지 거세당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던진다. 외인 타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팀 융화 이전에 압도적인 장타력과 분위기를 뒤집는 세리머니다.


결국 페라자가 증명해야 할 것은 '착해진 인성'이 아니라 '더 날카로워진 발톱'이다. 14일 SSG전에서 복귀 첫 홈런을 신고하며 시동을 걸었지만, 팬들의 갈증은 여전하다. 대전 구장의 새로운 상징 '몬스터 월'을 정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철저한 대비 훈련만이 아니다. 담장을 부술 듯한 독기와 승부처에서의 본능적인 폭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용병에게 '철이 들었다'는 말은 양날의 검이다. 얌전해진 페라자가 단순히 매너 좋은 조력자로 남을지, 아니면 더 냉정하게 상대를 찢어발기는 포식자로 진화했을지는 본 시즌의 개막이 말해줄 것이다. 대전 팬들은 지금, 젠틀맨의 가면 뒤에 숨겨진 페라자의 진짜 '야생마' 모드를 기다리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