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달 열리는 본선 1라운드에서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C조에 편성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일본이 조 1위가 유력한 상황에서, 한국은 남은 한 장의 8강 티켓을 놓고 대만과 사생결단의 승부를 벌여야 한다. 특히 최근 국제대회에서 대만에 잇달아 덜미를 잡혔던 아픈 기억과 원태인 등 주요 투수들의 부상 공백은 대표팀을 더욱 신중하게 만들고 있다.
현실적으로 일본전 승률이 희박하다는 계산 아래, 대표팀은 가장 확실한 승리 카드인 류현진을 아껴뒀다가 대만전에 전면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전에서 류현진을 소모했다가 패배하고, 이어지는 대만전마저 놓칠 경우 3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최악의 참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21일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대만 타자들이 전통적으로 류현진 같은 정교한 제구력을 갖춘 좌완에 약점을 보여왔다는 점도 '대만전 류현진' 카드에 힘을 실어준다.
결국 이번에도 한국 야구는 자존심보다는 생존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이 일본의 심장부 도쿄돔에서 일본 타선과 정면승부를 벌이는 모습 대신,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야구를 8강으로 견인해야 하는 '외나무다리' 승부사로 나설지 주목된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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