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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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부상 핑계로 숨었다…한국계 존스는 로스터 경쟁 접고 WBC 태극마크를 택했다

2026-02-16 23:15

저마이 존스
저마이 존스
"솔직히 말해서 제 야구 인생에서 해온 일 중 진심으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일 겁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내야수 저마이 존스가 내뱉은 이 한마디는 최근 부상과 컨디션 난조를 핑계로 국가대표팀 합류를 고사하거나 외면하는 일부 스타 선수들의 행보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묵직한 울림을 던지고 있다.

존스는 현재 절박한 처지다. 지난 시즌 극적으로 로스터에 합류해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했지만, 메이저리그의 냉혹한 서바이벌 현장에서 그의 자리는 여전히 위태롭다.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고 개막 로스터 생존 경쟁에 사활을 걸어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그는 주저 없이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을 대표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MLB닷컴 등에 따르면 존스는 캠프 첫날부터 리그 최고 수준의 좌완 타릭 스쿠발과 격돌했다. 결과는 삼진. 고개를 저으며 타석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표정엔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존스는 "최고를 상대해봐야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다"며 오히려 이 험난한 과정을 반겼다. 3월 도쿄돔에서 마주할 일본의 괴물 투수들을 상대하기 위한 예방주사로 여긴 것이다.


존스의 태극마크는 단순한 선택이 아닌 1년 전부터 세워온 간절한 '버킷리스트'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지극히 사랑한다. 우리 가족이 겪어온 시간을 생각하면 한 국가를 대표한다는 것은 내게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종 명단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 아내와 미친 듯이 기뻐했다는 그의 일화는 태극마크가 누군가에게는 피하고 싶은 '짐'이 아닌, 가슴 벅찬 '영광'임을 증명한다.

이러한 존스의 헌신은 최근 야구계의 씁쓸한 풍경을 되돌아보게 한다. 리그 경기와 연습 경기에서는 생생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커리어 하이'를 논하다가도, 정작 국가대표 소집 명단 발표가 다가오면 갑자기 부상을 호소하며 자취를 감추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팬들 사이에서 '선택적 부상' 혹은 '꾀병'이라는 의혹이 터져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생존권이 걸린 존스조차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전력을 다하는 마당에, 몸 상태를 핑계로 뒷걸음질 치는 이들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존스는 어머니의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각오가 더 견고하다. 누구는 자신의 안위와 시즌 준비를 위해 '부상'이라는 방패 뒤로 숨는다. 하지만 한국계 청년 자마이 존스는 자신의 커리어를 걸고 전장으로 향한다. 과연 태극마크의 무게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는 쪽은 누구인가. 존스는 이미 한국 팬들의 마음속에 가장 뜨거운 국가대표로 각인되고 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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