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메이저리그 보스턴의 '그린 몬스터'에서 영감을 얻었다. 단순한 외야 벽이 아니라 이닝 교체 때마다 다양한 영상과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대전의 '새 명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강백호, 요나단 페라자(스위치 히터) 영입으로 한화가 좌타선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두 선수 모두 당겨치는 성향이 강한 타자. 자연히 우측 타구 비중이 크다.
결과적으로 '몬스터 월' 때문에 홈런이 최소 10개는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2026년 한화의 팀 색깔은 2025년과 완전히 달라질 전망이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의 강력한 '원투펀치'가 사라지고, 대신 장타형 타자들이 중심이 되는 팀으로 변한다.
그래서 일부에선 "공격력을 살리려면 몬스터 월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 LG 트윈스가 잠실 외야 펜스를 당겨 홈런을 늘리려 했던 사례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홈런 증가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몬스터 월'을 철거하면 한화 좌타자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보겠지만, 그만큼 상대 팀도 똑같이 혜택을 본다. 특히 2026년 삼성은 9명 중 7명이 좌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장타력이 이미 리그 최상위권인 삼성 좌타들이 대전에만 오면 홈런을 쏟아낼 수도 있다.
결국 홈런 몇 개 늘리겠다고 구조를 바꾸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경기 정보 제공은 물론, 대전 야구장의 브랜드 가치 자체가 된 '몬스터 월'을 유지하는 것이 실보다 득이 많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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