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팍은 국내 최초의 8각형 구조로 설계된 야구장으로, 특히 좌우 중간 펜스 거리가 비교적 짧다. 이 때문에 펜스 앞에서 잡힐 만한 평범한 플라이 타구도 홈런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구조적 특징 때문에 '라팍런' 또는 '홈런 공장'이라는 별명이 붙게 됐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라팍 홈런 타구가 타 구장에서는 펜스 앞에서 잡힌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 타자들이 라팍에서는 홈런을 펑펑 치다가도 원정경기에서는 침묵하자 이 같은 논란은 격화됐다.
이에 이진영 전 삼성 타격 코치(현 두산 코치)가 "오해"라며 해명했다.
이 코치는 최근 이영미TV에 출연, '라팍런'에 대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삼성 타자들이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잘 치지 못하는 것은 상대 팀 투수 로테이션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정 시리즈 때마다 상대 팀의 제1, 2선발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 코치는 "후반기에는 그래도 좀 나아졌다. 그러나 그것도 3, 4, 5번 투수가 나왔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즉, 상대 제1, 2선발 투수가 나오면 안타 치기도 힘든 데다, 설사 쳤다해도 라팍에서는 넘어갈 타구가 넓은 구장에서는 펜스 앞에서 잡힌다는 것이다.
'라팍'에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은 방문 팀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삼성 타자들만 유리한 게 아니다.
한편, 이 코치는 라팍에서는 구장 특성상 선수들에게 정확하고 강하게 치라고 했으나, 넓은 잠실에서는 그냥 정확하게만 치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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