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환은 2022 시즌을 앞두고 4년 계약 당시 두산과 협의해 2025시즌 후 FA를 포기하고 두산과 협상해서 결렬되면 FA 시장에 나온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지금 김재환은 그 조항대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꼼수'라며 '배신'이란 단어를 김재환에게 덧씌우고 있다. 이는 감정 과잉이다. 제도를 만든 건 KBO고, 계약서에 서명한 건 두산이다. 합법적 절차를 이용했는데 왜 비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FA 제도는 원래부터 선수의 권리 보호를 위해 존재한다. 김재환은 규정이 허용하는 옵션을 활용했을 뿐이다.
계약은 상호 이익을 전제로 하는 거래다. 이제 와서 '배신이다'라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여론 악화'를 초래했으니 김재환을 영입하는 구단도 손해라는 논리는 더 위험하다. 그 논리대로라면 선수는 규정 안에서도 팬 눈치만 보며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는 결론이 된다. 그러면 FA 제도 자체가 의미를 잃는다. 선수의 권리는 감정보다 위에 있고, 시장은 결국 실력과 조건으로 평가한다.
김재환은 규정을 악용한 게 아니라, 규정 안에서 최대한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시장은 감정보다 냉정하고, 결국 필요한 팀은 움직인다. SSG 랜더스가 그런 팀 중 하나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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