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에는 2021년 체결한 4년 115억원 계약의 '비밀 옵션'이 있었다. 계약 종료 후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으로 풀어준다는 조항이었다. 결국 보류선수 명단 제출 시한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김재환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방식은 KBO FA 보상 규정을 우회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식 FA였다면 B등급으로 보상금과 보상 선수가 필요했지만, 자유계약 신분이 되면서 타 구단은 보상 부담 없이 영입할 수 있게 됐다. 선수에게는 유리하지만, 두산은 아무런 보상 없이 간판 타자를 잃었다.
김재환의 최근 4년 성적은 499경기 타율 0.250, 75홈런, OPS 0.788로 계약 규모 대비 아쉬웠다. 그러나 올해 WAR 1.84를 기록하며 여전히 경쟁력을 입증했다. 통산 276홈런 거포가 보상 없이 시장에 풀린 셈이다.
영입 가능 팀으로는 키움과 SSG가 거론된다. 영남권 3개 팀(롯데, NC, 삼성)은 이미 영입 의사가 없음을 밝혔고, KT는 김현수(3년 50억)와 최원준(4년 48억)을 영입해 가능성이 낮다.
키움이 가장 유력하다. 올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고, 송성문 외에는 타선에 활약한 선수가 없다. 샐러리캡 소진율도 30.9%에 불과해 재정 여력이 있다. SSG는 좌타 거포 라인 보강이 필요하고 타자 친화적 구장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유망주 전의산 복귀 예정으로 영입 필요성이 낮아진다.
다만 금지 약물 복용 이력에 따른 여론 부담으로 영입 경쟁이 뜨겁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재환의 새 팀 찾기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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