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열정적인 플레이로 마지막 순간까지 매킬로이를 압박하며 대회 최고의 '씬스틸러'로 떠올랐다.
당초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매킬로이와 맞대결이 기대됐던 디섐보는 중반 4타를 잃으며 일찌감치 경쟁에서 탈락했다. 매킬로이의 손쉬운 우승이 점쳐지던 상황에서 로즈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매킬로이가 13번(파5)과 14번 홀(파4)에서 연속 실수해 3타를 까먹는 사이, 로즈는 빠르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5번과 17번 홀 버디로 다시 앞선 매킬로이를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버디로 따라잡은 로즈는 결국 연장전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로즈는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10개의 버디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보기 4개를 곁들인 6언더파 66타의 활약은 그의 메이저 대회 강자 면모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특히 로즈는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번 마스터스 준우승은 그의 통산 21번째 메이저 대회 톱10 입상이자, 5번째 메이저 준우승이다. 마스터스에서만 세 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 그의 일관된 경쟁력을 보여준다.
"압박감 속에서도 좋은 샷을 많이 쳤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더 강해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한 로즈는 "메이저 대회에서 경기력과 정신력은 연습만으로 준비할 수 없다. 대회 속에서 자신에 대해 배운다. 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18번 홀에서 성공시킨 6m 버디 퍼트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퍼트였다. 넣고 나서 특별한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장전 패배에 대해선 "안타깝게도 플레이오프는 항상 너무 빨리 끝난다. 멋진 샷이나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하면 끝이다. 그게 서든데스의 본질"이라며 담담히 받아들였다.
이번 준우승으로 로즈는 벤 호건(미국)에 이어 마스터스 연장전에서 2전 2패를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하지만 226만8천 달러의 준우승 상금과 함께 페덱스컵 랭킹을 33위에서 9위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두며, 44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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