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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영웅들의 클럽에 입성...매킬로이, 마스터스 첫 정복으로 '불멸의 반열'

2025-04-14 17:55

시상식에서 그린 재킷 입고 인사하는 매킬로이
시상식에서 그린 재킷 입고 인사하는 매킬로이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벽을 17번 만에 정복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역사적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골프 불멸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매킬로이는 14일(한국시간)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 동타를 기록한 후 연장전 버디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년, 2014년), 디오픈(2014년)에 이어 마스터스까지 석권하며 골프 역사상 여섯 번째로 4대 메이저 제패의 대업을 이뤘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골프계에서 가장 희귀한 업적 중 하나다. 매킬로이 이전에는 진 사라젠(1920-30년대), 벤 호건(1940-50년대), 게리 플레이어(1950-60년대), 잭 니클라우스(1960년대), 타이거 우즈(1990-2000년대)만이 이 위업을 달성했을 뿐이다.

아널드 파머, 톰 왓슨, 바이런 넬슨, 샘 스니드, 필 미컬슨과 같은 전설적인 골퍼들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특히 우즈가 2000년 모든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이후 근 25년 만에 새로운 그랜드슬래머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연장전 승리 후 기뻐하는 매킬로이
연장전 승리 후 기뻐하는 매킬로이
2014년 디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트로피와 인연이 끊겼던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만큼은 유독 좌절을 거듭했다. 2011년 최종 라운드 선두로 출발했다가 80타로 무너졌던 악몽부터 2022년 준우승까지, 그린 재킷은 늘 그의 손을 벗어났다.

16번의 도전 끝에 17번째 출전에서야 비로소 오거스타의 벽을 넘어선 매킬로이의 여정은 골프계 최고의 성취 스토리로 남게 됐다. 특히 현대 골프의 경쟁 심화와 기술 발전, 더 길고 까다로워진 코스 조건 속에서 이뤄낸 업적이라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이번 대회에서 매킬로이는 3-4라운드 출전 선수 중 가장 긴 평균 340야드 이상의 드라이버 샷을 선보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특히 우승을 결정지은 연장전 18번 홀(파4)에서의 핀 포인트 세컨드 샷은 그의 아이언 정확도를 증명했다.

올 시즌 PGA 투어 5개 대회에서 이미 2승을 거두며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던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탈환에도 바짝 다가섰다. 골프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연 그의 눈부신 활약이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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