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킬로이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감격의 첫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년, 2014년), 디오픈(2014년)에 이어 마스터스까지 제패하며 골프 역사상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에 이어 여섯 번째로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우즈가 2000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후 25년 만에 나온 새로운 그랜드슬래머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매킬로이와 오거스타의 인연은 복잡했다. 2009년 첫 출전 이후 16차례 도전했지만 매번 그린 재킷은 그의 품에 안겨지지 않았다. 2011년 마스터스에서는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으나 8오버파 80타라는 악몽 같은 스코어로 무너졌고, 2018년과 2022년에도 우승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매킬로이의 도전은 쉽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20위권으로 출발했고, 최종 라운드에서는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디섐보와 로즈에게 선두 자리를 넘겨주기도 했다.
18번 홀(파4)에서는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고, 파 퍼트마저 놓치며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같은 홀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매킬로이는 두 번째 샷을 핀에 완벽하게 붙여 버디를 잡아냈고, 파에 그친 로즈를 제치며 11년 만의 메이저 우승과 함께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업을 완성했다.
그린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매킬로이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이 순간을 갈망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17번째 도전, 마침내 오거스타는 매킬로이에게 그린 재킷을 내어주었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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