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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99] 사이클에서 ‘플라잉 스타트’를 경기 방식으로 운용하는 이유

2025-04-09 08:10

 포인트 레이스에서 플라잉 스타트를 하는 선수들 모습 [대한사이클연맹 홈페이지 캡처]
포인트 레이스에서 플라잉 스타트를 하는 선수들 모습 [대한사이클연맹 홈페이지 캡처]
말은 때와 장소에 따라 의미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스포츠 용어에서 ‘플라잉 스타트’도 그런 말 가운데 하나이다. 원래 이 말은 육상이나 수영 경기에서, 출발 신호가 나기 전에 스타트하여 범하는 반칙을 의미한다. 영어로 ‘Flying Start’라고 쓴다. 난다는 의미인 ‘Flying’와 출발한다는 의미인 ‘Start’의 합성어이다.

영어 용어사전 등에 따르면 ‘Flying Start’는 원래 돛단배 경주에서 출발선을 통과할 때 배들이 전속력으로 ‘날아야’하는데서 유래했다. 참가자가 출발선을 통과하거나 출발 신호를 받았을 때 이미 움직이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 메리엄 웹스터 영어사전에는 1851년부터 스포츠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야구에서도 이 말을 쓴다. 달리면서 베이스를 리터치하는 반칙 플레이이다. 다음 타자의 플라이를 이용해서 진루를 하려고 하는 주자가, 타구가 날고 있는 동안에 베이스 뒤쪽으로 물러나 있다가, 수비수가 포구하기 직전에 스타트하여 러닝에 가속력을 붙여 뛰면서 베이스를 터치하는 주루 플레이를 말한다. 이런 플레이는 수비 측이 어필하면 주자를 아웃으로 처리한다.
우리나라 언론은 ‘Flying Start’를 오래전부터 우리말 발음으로 ‘플라잉 스타트’ 또는 ‘플라잉 파울’ 등으로 표기했다. 일본식 한자어인 ‘부정 출발’로 쓰는 경우도 많다. (본 코너 755회 ‘왜 부정출발을 ‘Flying Start’라고 말할까‘ 참조)

사이클에선 이 말은 스타트할 때 발주원이 밀어줌으로써 스타트하는 방법을 말한다. 우리 말로 추진발주(推進發走)‘라고 말한다. 스크래치레이스(scratch race)나 탠덤레이스(tandem race) 등에서 이 말을 사용한다. (본 코너 1398회 ‘사이클에서 왜 ‘스크래치’라고 말할까‘ 참조)

트랙 경기를 할 때 포인트 레이스는 플라잉 스타트 방식으로 한다. 이 방법은 선수들이 더 빨리 출발하여 경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사용한다. 선수들이 시계를 거슬러 경주해야 하는 ‘타임 트라이얼’과 서로 경쟁해야 하는 ‘트랙 사이클링’에서 주로 운용한다. 특히 포인트 경기에서 플라잉 스타트 방식을 실시한다.

대한사이클연맹 홈페이지 경기 소개에 따르면 포인트 경기는 한꺼번에 24명(250m 트랙)의 선수가 출발 전, 출전 선수 그 절반은 가드 레일을 잡고, 나머지 선수들은 스프린트 레일에 일렬로 서서 동시에 출발한다. 출발은 한 바퀴를 돈 후에 플라잉 스타트로 실시한다. 남자는 40km, 여자는 24km를 주행하는 가운데 250m 트랙에서는 매 10바퀴(333m 트랙은 매 6바퀴마다)마다 스프린트를 하여, 1~4위까지 순위를 정하고 1위 5점, 2위 3점, 3위 2점, 그리고 4위 1점을 부여한다. 또한, 메인 그룹을 한바퀴 추월한 선수는 20점을 획득한다. 한편, 메인 그룹으로부터 한바퀴 추월 당한 선수는 20점을 감점한다. 만약 경기결과 여러 명의 선수가 획득 점수까지도 동일하면 최종 스프린트의 순위로 등위를 가린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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